지난 4월 25일 인화회 회장 취임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정·관계, 법조계, 재계, 언론계 사교모임인 인화회의 회장에 취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정희 정권 시절 만들어진 인화회가 부활했다.

9일 인천시 관계자 등의 말을 정리하면, 유 인천시장은 지난 4월 11일 인화회에 가입하고 같은달 25일 회장으로 취임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유정복 인천시장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인화회는 박정희 시절인 1966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유관 기관 간 업무 조율과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 인천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시작했다.

이 모임은 50년간 이어지며 각계 여론 주도층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확대됐다. 그로 인해 인화회가 로비와 청탁, 사업을 위한 창구로 이용된다는 의혹을 받으며 시민사회단체가 해체 요구를 했다.

민선 7기 박남춘 전 인천시장은 2018년 인화회 탈퇴를 선언했고, 이후 공공기관장들이 덩달아 탈퇴하며 사실상 공식 해체 수순을 밟았다.

민선 7기 전까지 인화회 회장은 인천시장이 맡았다. 회원은 인천지방법원장, 인천지방검찰청장, 인천지방경찰청장, 국정원 인천지부장, 세무서장, 언론사 사장, 대학 총장, 병원장, 군 사단장, 고위 공직자, 군수·구청장, 공공기관장, 기업인 등이었다.

박 전 시장의 탈퇴로 인화회는 경제인 모임으로 성격이 바뀌었는데, 유 시장이 인화회에 재가입하고 회장에 취임하며 과거 모습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올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유 시장이 오피니언 리더와 지역사회와 적극 소통하고 협력하기 위해 지난 4월 가입한 것”이라며 “인화회 모임에선 지역발전 등에 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안다. 시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아니라서 우려에 대해 답변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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