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재가입 의사 ‘피력'
시민사회 “우려스러운 일”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지역 정·관계, 법조계, 재계, 언론계 사교모임이었던 ‘인화회’가 민선 8기에서 부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1일 인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화회 모임에 참석해 인화회 관계자들을 만났다.

인화회 홈페이지 갈무리
인화회 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지난 11일 유 시장은 인천 지역 언론과 대담에서 “민선 6기 시절 인화회에 참여했다. 주요 현안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장학사업 등을 수행하는 순기능이 많은 모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화회 재가입 의사를 밝혔다.

인화회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6년 중앙정부보(현 국가정보원)가 기관 간 업무 조율과 정보 공유를 위해 만든 인천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시작했다.

이 모임은 50년간 이어지며 이른바 각계 여론주도층이 참여하는 모임으로 확대됐다. 지난 2018년 민선 7기 박남춘 전 인천시장이 인화회 탈퇴를 선언한 뒤 공공기관장들이 덩달아 탈퇴하며 사실상 공식 해체 수순을 밟았다.

이전까지 인화회 회장은 인천시장이 맡았다. 회원은 인천지방법원장, 인천지방검찰청장, 인천지방경찰청장, 국정원 인천지부장, 세무서장, 언론사 사장, 대학 총장, 병원장, 군 사단장, 고위 공직자, 군수·구청장, 공공기관장, 기업인 등이었다.

박 전 시장이 인화회를 탈퇴하며 인화회는 경제인 모임으로 성격이 바뀌었는데, 유 시장이 인화회 재가입을 시사히며 인화회가 과거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우려가 나온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과거 기관장과 경제인, 지역유지 모임으로 부정적 평가를 받으며, 민원해결 창구 아니냐는 극단적 평가도 있었다”며 “인천시장의 인화회 탈퇴로 인화회의 순기능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2014년 지방선거 앞두고 유정복 후보가 인화회 모임에 참석해 선거법 시비가 붙었고, 공공기관장들이 판공비로 회비를 납부해 논란이 있었다”고 한 뒤 “시민단체는 인천시장이 인화회 복귀가 이뤄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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