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255회 임시회 3차 예산결산특별위에서
연수구청 로비 LED 대형모니터 사업 예산 삭감
연수구 공무원 체육대회 예산 역시 전액 삭감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연수구의회가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감히 구의원이 구청장이 세운 예산을 깎아'라고 해 파문을 자초한 2023년 연수구 1차 추가경정예산안의 일부를 전액 삭감했다.

연수구의회는 지난 3일 제255회 임시회 제3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연수구청 로비 LED 대형모니터 교체 예산과 연수구 공무원체육대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인천 연수구의회. (사진제공 연수구의회)
인천 연수구의회. (사진제공 연수구의회)

앞서 연수구의회는 지난달 24일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등을 위해 제255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구는 1차 추경에 청사 로비에 있는 모니터를 LED 대형 모니터로 교체하기 위해 4억원을 추경에 편성해 부의했다.

또 연수구는 1차 추경에 오는 24일 연수구 공무원체육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 5300만원도 같이 편성했다.

연수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LED 대형모니터 교체 사업의 경우 불요불급(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한 예산이라며 삭감하려고 했다.

그러자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예결위를 두고 송도국제도시도서관 기공식(5월 2일)에서 '감히 구의원이 구청장이 세운 예산을 깎아'라고 참석 구의원 앞에서 엄포를 놓고, 이어 3일엔 구의회 예결위를 방문해 정회 중에 "선배 연수구의원으로 지금 구의회에 행태가 부끄럽다"고 말하고, 노발대발해 구의원들과 구청장 간 고성이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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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구청장의 한바탕 소란이 끝난 후 연수구의회 예결위는 다시 회의를 개회하고 LED 대형모니터 교체 사업과 공무원체육대회 추경예산 전액 삭감을 의결했다.

연수구의회 예결위가 이처럼 해당사업의 예산을 삭감한 배경엔 이재호 연수구청장의 적절치 않은 발언과 예결위 정회 중 연수구청장이 찾아와 구의회를 향해 '부끄럽다'고 비난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연수구의회는 공무원 체육대회 역시 연수구 직원 반대가 있고, 대규모로 여는 행사인데 본예산이 아닌 추경에 예산을 세워 진행하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이재호 연수구청장이 추진했던 연수구청 내 LED 대형모니터 교체 사업과 대 공무원 체육대회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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