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 본회의 질의 답변 중 “깜깜이 예산 심사” 비판
국민의힘 소속 포함 연수구의회 의원 다수 정회 요청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제255회 인천 연수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이재호 구청장의 구정질의 답변 중에 정회로 파탄났다.

4일 오전 열린 연수구의회 본회의 상황을 정리하면, 이재호 연수청장은 김국환(민주, 연수가) 연수구의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에 “연수구의회의 이번 1차 추경예산은 깜깜이 예산 심사”라고 발언했다.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사진제공 연수구)
이재호 인천 연수구청장. (사진제공 연수구)

이에 이재호 구청장과 같은 국민의힘 구의원을 비롯한 연수구의원 다수가 정회를 요청했다. 심지어 잇딴 고성까지 또 오갔다. 결국 편용대(국힘 연수마) 연수구의회 의장이 정회를 선포해 본회의가 돌연 정회됐다.

앞서 연수구의회는 지난달 24일 1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등을 위해 제255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구는 1차 추경에 청사 로비에 있는 모니터를 LED 대형 모니터로 교체하기 위해 4억원을 추경에 편성해 부의했다.

또 연수구는 1차 추경에 오는 24일 연수구 공무원체육대회를 진행하기 위한 예산 5300만원도 같이 편성했다.

연수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LED 대형모니터 교체 사업의 경우 불요불급(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한 예산이라며 삭감하려고 했다.

그러자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예결위를 두고 송도국제도시도서관 기공식(5월 2일)에서 '감히 구의원이 구청장이 세운 예산을 깎아'라고 참석 구의원 앞에서 엄포를 놓고, 이어 3일엔 구의회 예결위를 방문해 정회 중에 "선배 연수구의원으로 지금 구의회에 행태가 부끄럽다"고 말하고, 노발대발해 구의원들과 구청장 간 고성이 오갔다.

이후 연수구의회 예결위는 이재호 청장이 '감히 구의원이 구청장이 세운 예산을 깎아'라고 해 파문을 자초한 2023년 연수구 1차 추가경정예산안의 LED 대형모니터 교체 예산과 연수구 공무원체육대회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이후 연수구 구정질의에서 이재호 청장이 연수구의회 예결위의 심의와 의결을 두고 '깜깜이 예산 심사'라고 비난하자 본회의가 정회로 파행됐다. 이재호 구청장의 독단전 행보에 대한 비판과 이에 다른 파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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