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희 의원 “이 구청장이 고압적이고 험악한 분위기 조성”
편용대 연수구의회 의장, “예산안 심의 주민들이 판단할 것”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이재호(국민의힘) 연수구청장이 지난 3일 연수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방문해 노발대발 한 것을 두고 모욕감을 느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현희(민주, 연수다) 연수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4일 오전 이재호 구청장 구정질의가 파탄난 이후 다시 재개한 제255회 연수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인천 연수구의회. (사진제공 연수구의회)
인천 연수구의회. (사진제공 연수구의회)

앞서 연수구는 1차 추가경정예산안에 청사 로비에 있는 모니터를 LED 대형 모니터로 교체하기 위한 4억원과 연수구 공무원체육대회 사업비 5300만원을 편성해 의회로 부의했다.

연수구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LED 대형모니터 교체 사업의 경우 불요불급(필요하지 않고 급하지 않은)한 예산이라며 삭감하려고 했다.

그러자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예산을 삭감하겠다는 예결위를 염두에 두고 송도국제도시도서관 기공식(5월 2일)에서 '감히 구의원이 구청장이 세운 예산을 깎아'라고 참석 구의원 앞에서 엄포를 놓고, 이어 3일엔 구의회 예결위를 방문해 정회 중에 "선배 연수구의원으로 지금 구의회에 행태가 부끄럽다"고 말하는 등 노발대발해 구의원들과 구청장 간 고성이 오갔다.

이후 연수구의회 예결위는 지난 3일 오후 결국 이 구청장이 파문을 자초한 LED 대형모니터 교체 예산과 연수구 공무원체육대회 예산을 전액 삭감 의결했다.

이후 4일 오전 열린 제255회 연수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김국환(민주, 연수가) 연수구의원이 청학역 신설 관련 계획을 이재호 구청장에게 질의하자 이 구청장은 돌연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추경 예산안 심사를 두고 '깜깜이 밀실 예산'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재호 구청장과 같은 국민의힘 구의원을 비롯한 연수구의원 다수가 정회를 요청했다. 심지어 잇딴 고성까지 오갔다. 결국 편용대(국힘 연수마) 연수구의회 의장이 정회를 선포해 본회의가 정회됐다.

4일 오후 1시 30분 다시 재개한 본회의에 결국 이재호 구청장은 참석하지 않았고, 구정질의는 서면으로 대체됐다. 이어 장현희(민주, 연수다)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한 후 “구청장 방문에 예결위 위원은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재호 구청장 고압적이고 험악한 분위기 조성해"

장현희 의원은 “이재호 구청장이 예결위를 방문해 고압적이고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며 “이재호 구청장이 구의원과 시의원을 했던 경험을 모두 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투데이> 보도에서 이재호 구청장이 한 발언을 접했다”며 “예산 심의는 의원의 고유 권한인데 의원 활동을 했던 이재호 구청장이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편용대(국힘, 연수마) 연수구의회 의장도 말을 보탰다. 편용대 의장은 “연수구 의회는 헌법과 지방자치법에 명시된 주민 대의기관이다”고 한 뒤, “예산안 심의 확정·결산승인 권한은 의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255회 임시회 회기 중에도 2023년 추경 예산안을 심의했다”며 “연수구의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예산안을 심의했다. 결과는 주민들이 판단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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