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4차 회의서 2024년 착공, 2030년 준공 전망 나와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가 빨라야 2030년 준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민들이 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7일 <인천투데이>의 취재 결과, 지난 1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국제도시 주민 등이 참여하는 청라시티타워 민관정 태스크포스(TF)의 4차 회의에서 청라시티타워가 빨라야 2024년 착공, 2030년에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11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라시티타워 기공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2019년 11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청라호수공원 음악분수 야외무대에서 열린 청라시티타워 기공식의 모습.(사진제공 인천시)

[관련기사] 청라시티타워 올 하반기에 시공사 선정 입찰 계획

이날 회의에선 이달 중으로 민간사업자인 청라시티타워(주)와 계약을 공식 해지하기로 결정하고, LH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청라시티타워 타워부 건설을 위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2030년 준공 이야기가 나온 것은 맞는데, 이 마저도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며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해야 그나마 가능한 것 아닌가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청라주민들은 다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장기간 표류하던 사업이 늦게나마 추진될 가능성을 보였으나 다시 일정이 늦춰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토지 면적 1만평(3만3058㎡)에, 높이 448미터 규모로,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억원으로 2006년부터 추진했다.

그런데 LH는 2016년에서야 청라시티타워(주)를 시행사로 선정하고 사업협약을 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은 계속 미뤄졌고, 몇 차례 입찰과 유찰 끝에 지난해 2월에야 겨우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2019년 11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LH 등은 청라주민들과 함께 기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는데 일정은 계속 늦춰졌다.

지난해 2월 포스코건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청라시티타워(주)는 공사비 등을 포스코건설과 큰 틀에서 합의하고 같은 해 7월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공사금액이 5600~570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추가된 공사비 부담을 놓고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LH는 2021년 11월 추가 사업비 분담 비율을 정해 협약을 맺었기에 이 비율 대로 분담한다는 주장이었고 청라시티타워(주)는 추가 분담은 221억원 만 가능하다며 맞섰다.

결국, LH는 지난해 말 청라시티타워(주)가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협약 해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세 차례 보냈고 이달 중으로 공식 해지하기로 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다보니 공사 일정을 더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2024년 착공, 2030년 준공 관련 이야기가 나오자 청라주민들은 지역 인터넷커뮤니티 카페에 “매번 똑같은 방법으로 이렇게 하는 것에 지겹고 그냥 고문 당하는 것 같다” “시간만 끌다가 결국 못 짓는 것 아닌가” “그냥 주민들에게 돈을 돌려줘라” 등 분노의 글을 남기고 있다.

LH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시공사 선정 입찰을 계획 중이고 착공과 준공이 언제 가능할 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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