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TF 회의서 LH ‘건설’ 인천경제청 ‘관리·운영’ 합의
LH 올해 설계 진행··· 경제청 올해 하반기 관리·운영 용역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가 높이를 유지한 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건설하는 방식으로 재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4일 LH 청라영종사업단에서 ‘청라시티타워 민관정 TF(태스크포스)팀 3차 회의’를 열고 LH가 타워를 건설하고 인천경제청이 타워를 관리·운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청라시티타워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시티타워 조감도.(제공 인천경제청)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박동선 LH 지역균형발전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두 기관은 조만간 사업 추진 관련 사업 협약을 할 예정이다.

또 이날 회의에선 청라 주민들의 청라시티타워 높이가 낮아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받아들여 높이 448m를 유지해 건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그동안 민관정 TF 회의에서 논의했던 최적의 사업 추진 방안을 인천경제청이 제안하고 LH가 수용한데 따른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합의로 그동안 사업 주체인 LH와 사업 시행자인 SPC(특수목적법인) 청라시티타워(주)의 추가 사업비 분담 관련 이견으로 사업 지연이 우려됐던 청라시티타워 건설이 큰 고비를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부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LH가 올해부터 설계를 진행하고 건설할 계획”이라며 “경제청은 LH의 타워 건설 추진에 맞춰 올해 하반기 타워 관리·운영과 토지 활성화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청라시티타워는 청라호수공원 일대 토지 면적 1만평(3만3058㎡)에, 높이 448미터 규모로, 청라에 입주한 주민들이 낸 분양대금 3000억원으로 2006년부터 추진했다.

그런데 LH는 2016년에서야 청라시티타워(주)를 시행사로 선정하고 사업협약을 했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은 계속 미뤄졌고, 몇 차례 입찰과 유찰 끝에 올해 2월에야 겨우 포스코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2019년 11월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LH 등은 청라주민들과 함께 기공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후 청라시티타워(주)와 포스코건설은 공사비 등을 큰 틀에서 합의하고 세부 문구 조정은 지난해 6월 27~28일 사이 마무리한 뒤 7월 초 GMP(최대보증금액)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계약이 이뤄지면 30일 이내 착공이 가능했다.

그러나, 청라시티타워 공사금액이 5600~5700억원으로 크게 늘면서 추가된 공사비 부담을 놓고 LH와 청라시티타워(주) 간 갈등이 발생했다.

LH는 2021년 11월 추가 사업비 분담 비율을 정해 협약을 맺었기에 그대로 진행하면 된다는 의견이지만, 청라시티타워(주)는 추가 분담 가능 사업비는 221억원 뿐이라며 더 이상 부담이 어렵다며 맞섰다.

LH는 지난해 말 청라시티타워(주)가 협약사항을 지키지 않는다며 협약 해지를 예고하는 공문을 세 차례 보냈다. 세 차례 공문에도 청라시티타워(주)가 추가 사업비 분담과 관련한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어 협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LH, 주민단체, 지역정치인 등이 참여하는 민관정 TF를 구성하고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 TF 회의에서 LH가 청라시티타워를 직접 건설하고 인천경제청이 관리·운영하기로 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는데, 높이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도 담기면서 청라 주민들 사이에서 반발이 거셌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청라시티타워 건설 정상화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과 의지가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준공까지 시간을 단축하고 향후 LH와 SPC의 법적 분쟁도 철저하게 준비할 것”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