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간 만료...문체부 연장승인 없으면 좌초
사업 정상화 소식 나오지만 3년째 공사 멈춰
영종국제도시 카지노복합리조트 집적화 차질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내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자는 지난해 말 잇따른 투자유치로 정상화를 예고했지만, 공사를 재개하지 못한 채 정부가 승인한 사업기간을 또 초과했다.

정부는 이달 중 사업자가 제출한 4번째 사업연장 신청을 심사할 예정이다. 앞선 승인 연장 당시 조건인 '공사 재개'가 이뤄지지 않아 결과는 불투명하다. 연장 실패 땐 사실상 사업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FKR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사진제공 RFKR)
RFKR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공사현장.(사진제공 RFKR)

24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가 제출한 카지노 사업기간 연장 신청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사업시행자인 RFKR은 총사업비 약 8억달러(한화 약 1조704억원)를 들여 지난 2018년 3월까지 준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1단계 사업도 제대로 마무리 짓지 못했다. 앵커시설에 해당하는 27층 특급 호텔은 지난 2020년 2월 이후 공정률 25%에서 멈춰있다.

RFKR은 올해 1월 말 사업기간 1년 연장을 신청했으며, 지난주까지 문체부가 요구한 보완서류를 제출했다. 추가 검토기간이 최대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결과가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4월 말까진 나올 것으로 보인다는 게 RFKR의 설명이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의 사업 기간 연장 신청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은 2021년 3월로 처음 연장됐고, 이후 1년씩 2차례 더 늘어났다.

쟁점은 사업 기간이 이미 만료됐는데도, 공사를 재개하지 못 했다는 점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사업연장 당시 2023년 3월까지 카지노를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따라서 이번 연장 승인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RFKR 측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호텔그룹인 메리어트인터내셔널과 호텔 운영을 위한 계약을 하고, 카지노시설 운영사 선정을 위해 유럽·마카오·싱가포르 등 해외 운영사와 협상하고 있다며 곧 투자유치가 마무리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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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계에선 세계 경기침체에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하고있어 수천억원에 달하는 사업비를 조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문체부가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더라도, 기간 내 공사 재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업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단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은 좌초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리조트 등 복합리조트를 집적화하려는 인천경제청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된다.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위치도.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 위치도.

지난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본회의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당시 신성영(국민의힘, 중구2) 의원은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한 시정질의에서 “공사 중단으로 흉물스럽게 방치된 미단시티 푸리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 정상화를 위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푸리그룹이 미단시티 카지노 운영사를 확보해야 하는데 아직 협상에 성공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며 “인천도시공사 땅에 들어서는 새로운 기반시설인 국제학교는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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