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시의회 소위 종료··· 16일 인천경제청 공고
청라주민들 커뮤니티에 “수사의뢰해야” 등 분노글 남겨
더이앤엠 “의혹 검증 마쳐, 일부 우려 협상 과정서 증명”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인천시의회가 소위원회를 꾸려 조사를 벌이고 주민단체가 감사원 감사 청구까지 제기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영상·문화복합단지의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됐다. 청라 주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청라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자 공모와 관련해 2022년 12월 13일 개최한 사업 제안서 평가위원회 평가 결과,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 컨소시엄’을 선정해 지난 16일 통보했다고 밝혔다.

인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감도.(자료제공 인천경제청)
인천 청라 영상문화복합단지 조감도.(자료제공 인천경제청)

청라영상단지 조성사업은 청라동 약 18만8000㎡(약 5만7000평) 규모 토지에 실내·외 스튜디오 등 영상 제작 시설과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1조5000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인천경제청은 청라영상단지 공모사업 제안서를 평가한 뒤 ‘더이앤엠 컨소시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발표 후 ‘더이앤엠 컨소시엄’의 재무역량 부족, 평가심사위원 구성의 불투명성, 외국인투자지분율 불충족 등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다. 각종 의혹에 청라 주민들은 우려를 제기하며 반발했다.

이에 인천시의회는 청라영상단지 사업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달 28일 4차 회의까지 진행하며 활동했다. 그런데 시의회 소위는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나 수사 의뢰 등은 하지 않기로 하고 권고사항을 마련했다.

시의회 소위가 마련한 권고사항은 ▲투자와 책임 준공 확약과 불이행 때 대응계획 수립 ▲법률 해석이 대립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자격요건 검증 결과 제출 ▲항간에 확산되는 논란과 의혹을 즉각 해명할 수 있는 공청회나 사업설명회를 진행해 시민 소통 경로 운영 등이다.

또한, 향후 시의회와 인천경제청의 보고와 협력체계 확립, 사업 신청에 대한 무효 또는 취소사유 발생 시 즉시 이행, 시 감사관실의 감사 실시 여부 검토와 그에 따른 후속 조치 등도 권고했다.

시의회의 권고 조치에 청라주민단체인 ‘청라시민연합’은 시의회와 서구의회 등의 도움을 받아 주민 300명의 연서명을 받아 이달 16일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인천경제청이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이앤엠 컨소시엄’을 확정하자 청라 주민들은 분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인터넷커뮤니티카페에 “청라영상단지 사업자가 누구든 적격성과 적법성을 보유하고 있고 적시에 추진된다면 환영할 일이지만, 무엇인가 의구심과 의혹이 있다면 늦기 전에 해소해야 한다” “인천시의회의 조사 결과는 기대 이하이다”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야한다” “인천경제청장 퇴진 시위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 등의 글을 남기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의 행정철자상 문제는 없으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시의회의 지적사항 등을 반영하겠다는 의견이다.

더이앤엠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 우려가 제기된 1인 미디어 방송 플랫폼은 이 사업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기간 우수한 K-컨텐츠를 생산한 다수의 중소 제작사 중심의 사업을 추진하는 점을 들고 영상문화산업의 거점이자 성장 동력이 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아울러, 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시의회의 의혹 검증을 마쳤고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추후 인천경제청과 협상, 사업 진행 과정에서 증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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