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백령공항 예정지 방문 사업현황 점검
“단순 교통인프라 아닌 문화·관광 거점 역사적인 일”
2027년 개항 목표...지자체 최초 공항건설 참여 방침
국토부 기본계획 반영 관건...주변지 공항경제권 조성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서해 최북단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들어설 백령공항을 기반으로 서해3도(백령·대청·소청도)를 제주도에 버금가는 섬 관광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5일 민선8기 취임 후 ‘민생소통 대장정’ 일환으로 처음 방문한 백령도에서 백령공항 건설예정지를 둘러보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백령공항 사업대상지인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백령공항 사업대상지인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을 방문해 사업현황을 청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상교통이 유일한 접근수단이었던 서해3도 지역의 획기적인 교통수단이 될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현재 순항 중이다.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 부지에 총 사업비 2018억원(국비)을 투입해 50인승 소형공항을 202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8월 시작한 뒤 2016년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구체화 됐다. 지난해 12월 세 번째 도전 끝에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시는 이를 2년 앞당긴 2027년에 개항이 이루어질 수 있게 국토부와 긴밀한 협의를 하고 있다. 공항이 개항하면 접근성 개선은 물론, 국내 곳곳으로 이동시간이 2시간 이내로 크게 줄어 1일 생활권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 평가’를 실시하고, 2024년 기본·실시설계 등 사전절차를 추진해 2025년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국토부가 오는 2월부터 수립하는 백령공항 건설기본계획에 백령공항 건설·운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백령공항 사업 대상지인 솔개지구 일원. 왼쪽 백령호와 맞닿은 평원이 백령공항 건설사업 대상지다.
백령공항 사업 대상지인 솔개지구 일원. 왼쪽 백령호와 맞닿은 평원이 백령공항 건설사업 대상지다.

백령공항 거점 관광산업 집약 지역경제 활성화

시는 백령공항을 토대로 지역경제와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사업’은 개항에 맞춰 공항 이용수요의 안정적인 확보는 물론, 서해 최북단 섬의 관광 기반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쳤으며, 지역민 등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해 4월 시는 총사업비 4억5900만원을 들여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과업대상은 백령공항 주변지역 250만㎥(백령·대청·소청권역 일원)가 과업 대상이며, 부서 협의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올해 4월 마무리된다.

이어 7월에는 백령공항 배후부지 조사설계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사업을 착수한다. 공항 개항과 동시에 관광, 숙박, 레저 등 공항경제권(배후부지 등)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기본계획(안)
백령공항 주변지역 개발 기본계획(안)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 유네스코 인증 지속 추진

서해 최북단 섬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도 병행 추진한다. 우선, 66.86㎢ 규모로 펼쳐진 백령·대청 국가지질공원의 뛰어난 경관과 학술적 가치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

오는 4월 국가지질공원 재인증 신청서를 제출하고, 6월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후보지 신청서를 제출한 후, 서면 평가와 현장 실사 등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2026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최종 인증이 목표다.

또한 ‘백령도 하늬해변(점박이물범 집단서식지)과 진촌리 마을’에 대한 생태관광자원 이용기반 구축 사업도 2024년까지 총 90억원을 투입해 완료할 예정이다.

물범 생태관광체험센터 건립사업은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11월 준공하는 게 목표이다. 이를 비롯해 생태공원 조성, 물범관찰 전망대 설치, 생태탐방로 조성, 에코촌(숙박시설) 건립 등도 추진한다.

유정복 시장은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단순한 교통인프라 건축이 아니라 관광문화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서해5도의 역사가 바뀌는 일”이라며 “정부에 백령공항이 2027년에 조속히 건설될 수 있게 지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