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 정치개혁 의원 모임 발족
정성호, 이종배, 심상정 공동 대표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현행 선거제도 개혁을 목표로 여야 국회의원 121명이 참여하는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공식 출범했다.

30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출범식을 알렸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출범했다. (사진제공 국회사무처)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출범했다. (사진제공 국회사무처)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은 현행 공직선거법이 안고 있는 위헌 논란 불비례성과 승자독식 폐해 등을 극복하기 위해 여야 중진의원 9명이 제안하며 만들어졌다.

앞서 지난 2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언론과 진행한 신년 인터뷰에서 국회의원 선거제를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로 바꾸는 것을 언급하며 선거제 개편에 관심이 쏠렸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소선구제가 파생하는 양당 대결구도, 지역주의, 팬덤정치, 사표 증가 등 폐해를 개선하기 위한 선거법 개정 추진을 제안하며, 2024년 4월 10일 치르는 22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법의 법정 개정 시한인 올해 4월까지 선거법 개정을 완료하자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 9일 민주당 김상희·정성호·민홍철·전해철, 국민의힘 김상훈·이종배·조해진·이용호, 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 여야 중진 9명이 정치개혁 필요성에 공감하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 12일 여야 의원 52명이 중진 9명의 제안을 수용하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이 본격화 했고, 16일 이들이 모여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을 출범했다. 이후 이날 오후 2시까지 의원 121명이 모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민의를 가장 잘 수렴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 사표를 최소화하고 국민 표심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민주적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여한 김진표 의장은 축사에서 “2월 말까지 200명이 넘으리라 확신한다”며 “개인의 유불리를 초월하고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의 숙제를 풀기 위해 뜻을 모아준 의원들을 보며 새 희망을 품어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를 제외한 경제, 사회, 문화는 이미 세계가 부러워하는 수준임에도 헌법은 36년전 그대로다”고 한 뒤 “높은 수준의 공부를 하는 학생에게 중학교 교복을 억지로 입으라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개헌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정치 존재의 이유는 공동체의 더 나은 발전, 국민의 더 나은 삶이다. 국가 발전과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길은 결국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게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성과 비례성을 제대로 보정하고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정치체제를 만드는 일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책무이다. 최선의 노력을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출범한 모임에 참여한 의원들의 문제의식과 고민은 역대 대통령의 고뇌와 맞닿아 있다”며 “선거제도·권력구조 개편은 정치인에게 주어진 절체절명의 과제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들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한 뒤 “‘국민 합의 수준이 높고, 시급한 과제아만 집중하자’라는 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할 때 하신 얘기이다”고 부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승자독식 폐해는 정치 갈등을 조장하고 반목과 혐오, 정쟁으로 이끌었다”고 지적한 뒤 “상대 정당을 짓밟아야 하는 정당이 아닌 언제든 민의와 국익을 위해 협력할 파트너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임이) 그런 제도를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해주리라 믿는다. 정의당이 가진 열의와 진정성이 초당적 정치개혁 모임의 최대공약수를 맞출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한 모임의 회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120명이다. 모임 내 각 당의 대표는 민주당 정성호, 국민의힘 이종배,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맡기로 했다. 모임의 간사는 민주당 김영배, 국민의힘 최형두, 정의당 이은주 의원이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모여 정치개혁을 위한 공개 토론회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회원 전체 명단(1월 30일 오후 2시 기준)

강대식, 강민국, 강민정, 강은미, 강준현, 고민정, 고영인, 고용진, 권인숙, 권칠승, 기동민, 김경협, 김도읍, 김미애, 김민철, 김병욱(국), 김병욱(민), 김상훈, 김상희, 김성원, 김성주, 김성환, 김승수, 김승원, 김영배, 김영식, 김원이, 김종민, 김학용, 김한규, 김형동, 김홍걸, 남인순, 노웅래, 도종환, 류성걸, 류호정, 맹성규, 민병덕, 민홍철, 박광온, 박대수, 박상혁, 박영순, 박용진, 박재호, 박주민, 박형수, 배진교, 서병수, 서삼석, 서영교, 서정숙, 송갑석, 송기헌, 신동근, 신원식, 신현영, 심상정, 양기대, 양이원영, 양정숙, 양향자, 어기구, 오기형, 용혜인, 유상범, 유의동, 윤영덕, 윤주경, 윤창현, 이달곤, 이동주, 이만희, 이명수, 이병훈, 이상민, 이상헌, 이소영, 이수진(비), 이용빈, 이용선, 이용우, 이용호, 이원욱, 이은주, 이인선, 이종배, 이종성, 이탄희, 이태규, 임오경, 임호선, 장경태, 장혜영, 전봉민, 전재수, 전해철, 정성호, 정운천, 정진석, 정춘숙, 조경태, 조명희, 조오섭, 조은희, 조정훈, 조해진, 주철현, 최기상, 최승재, 최인호, 최재형, 최형두, 하태경, 한준호, 허영, 홍기원, 홍석준, 홍영표, 황운하(가나다 순)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운영위원 명단

김상훈, 김상희, 김영배, 김종민, 민병덕, 민홍철, 심상정, 양정숙, 유의동, 이명수, 이용호, 이은주, 이종배, 이탄희, 전해철, 정성호, 조해진, 최형두 의원(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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