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다음달 8일부터 입국자 격리와 PCR검사 의무 해제
내년 4월 국제선 운항일정 인가 시 노선 대폭 확대 예상
코로나 이전 최다 국제노선... 공항·항공사 경영 개선 기대
내년 하계 인천공항 슬롯 배정 역대 최대...노선 확대 여유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중국이 입국자 격리와 PCR(유전자증폭) 검사 의무를 해제하는 등 '제로 코로나' 빗장을 풀기로 했다. 인천국제공항 정상화의 관건이었던 중국 항공노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될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와 국무원 합동방역기구 등 방역당국은 내년 1월 8일자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적용한 최고강도의 감염병 방역조치를 해제한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현재 중국정부 규정상 입국자는 5일 시설격리와 3일 자가격리로 총 8일 격리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 따라 내년 1월 8일부터 중국 입국자는 별도 격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일정기간 재택격리 또는 건강상태 확인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입국 예정자에 대한 방역 요구사항도 간소화된다. 출발 48시간 전에 실시한 PCR검사 음성 결과가 있으면 입국할 수 있다. 출발지 소재 중국대사관 또는 영사관에 건강 코드를 신청할 필요도 없어진다.

또 입국자 전원에 대한 PCR검사 의무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국 후 공항에서 실시하는 건강 신고와 일반적 검역 절차에서 이상이 없으면 곧바로 중국 사회에 발을 들일 수 있다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코로나 이전 중국노선 비중 25%... 내년 하계기간 대폭 늘 듯

내년부터 중국이 방역수준을 완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중국노선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항공업계의 경영실적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전 국내 국제항공노선 주당 운항 횟수는 4714회였다. 이중 중국노선은 1164회로 24.6%를 차지했다. 단일 국가 중 최다다. 현재는 국제선 노선이 2711회로 회복률이 57.5%에 달하지만, 중국 노선은 68개로 회복률은 5.8%에 그친다.

이마저도 중국과 운항규모를 주30회에서 주68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한 뒤 올해 동계기간(2022.10.30.~2023.03.25.)부터 늘린 결과다. 대상 노선은 베이징·상하이·칭다오·선양·난징·다롄·옌타이·선전·항저우·광저우 등 노선 24개다.

정부는 향후 중국과 항공횟수 회복을 위한 협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4월 하계기간 운항일정부터는 중국노선이 대폭 확대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면세점을 비롯한 각종 공항 부대시설 이용에 따른 경영수지 개선도 기대된다.

또한 인천공항은 지난달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 결과, 내년 하계기간 역대 최대치 슬롯 26만3004회를 배정받았다. 슬롯은 시간당 항공기 운항 허가 횟수를 말한다. 그만큼 노선을 늘릴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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