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륙교 없는 섬 의료지원 활성화 공공의료 확대
인천 섬 7권역 중 병·의원 백령도뿐...약국은 전무
섬 방문 무료진료사업 지속... 응급의료체계 확충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시가 연륙교가 없는 섬 지역 7곳(옹진군 덕적·북도·연평·백령·대청·자월면, 강화군 서도면)에 주치병원을 지정하고, 2025년까지 병원선도 새로 건조해 투입하는 등 의료지원 개선에 적극 나선다.

시는 8일 무료 진료사업 등 섬 지역 의료지원 개선 추진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옹진군 병원선 인천531호.(사진제공 옹진군)
옹진군 병원선 인천531호.(사진제공 옹진군)

시가 추진하는 섬 지역 무료 진료사업은 민간의료 인력과 자원을 활용해 공공의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이다.

시는 지난 10월 31일 옹진군 덕적면에서 인천세종병원과 함께 올해 첫 민·관협력 무료 진료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이날 인하대병원과 함께 대청면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사업을 실시했다.

이날 인하대병원 의료진은 사전 예약한 대청도 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고령층에 필요한 통증치료, 영양수액 주사, 치과 진료 등을 진행했다. 추가 진료가 필요한 주민일 경우 병원 진료와 연계해 지속적인 관리가 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인천에서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강화군·옹진군 섬 지역 주민 중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은 평균 31%에 이른다. 강화군 서도면의 경우 51%에 달한다. 이 지역에는 보건지소 등을 제외하면 병·의원은 백령도에 1곳밖에 없다. 약국은 한 곳도 없다.

그동안 시는 섬 지역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보건지소·병원선 등에 공중보건의사 82명을 배치했다. 또한 올해 33억원을 지원해 보건지소(진료소) 신·증축, 노후 의료장비 교체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럼에도 국내 곳곳에서 공중보건의사 배치인력이 지속 감소하는 등 섬 지역 의료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시는 섬 지역의 열악한 의료 실태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민·관협력으로 의료지원 활성화를 추진한다.

1섬 1주치병원 ‘애인병원’ 사업 추진... 새 병원선 운영 확대

우선 지역 내 종합병원들과 협력해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강화·옹진군 면 7개 섬 지역에 ‘1섬 1주치병원’을 지정할 방침이다. 병원별로 섬 1개씩을 맡아 주기적으로 무료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칭 ‘애인(愛仁) 병원’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노후한 병원선을 새 선박으로 대체 건조해 순회진료를 확대한다. 현재 운영 중인 병원선은 지난 1999년 건조됐으며, 옹진군 면 3개 내 섬 9개를 순회하고 있다.

이에 시는 사업비 120억원을 확보해 2024년까지 200톤 규모의 병원선을 새로 건조해 2025년부터 운항할 예정이다. 새 병원선을 투입하면 순회진료 대상지역이 면 7개 내 섬 23개로 확대된다. 서해 비상 재난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공공의료인력 배치와 장비 확충도 적극 추진한다. 섬 지역 보건지소·진료소의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공중보건의사를 최대한 확보할 수 있게 중앙부처 등에 적극 건의하고, 백령병원의 의료인력과 장비 확충도 지원할 계획이다.

섬 지역 응급 의료체계 확충에도 힘쓴다.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섬 지역 5곳에 닥터헬기 착륙장을 정비하고, 위급상황 발생시를 대비한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섬에 거주한다는 이유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실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자 심각한 사회 문제”라며 “의료취약지인 섬 지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 내 의료기관도 ‘1섬 1주치병원’ 지정사업에 각별한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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