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리모델링 중 비상벨 중계기 제거
노인 복지관 “사고 후 인지했고, 조치 중”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 동구노인복지관 내 화장실에서 80대 노인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복지관은 노인 사망 사고 후 화장실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는 것을 뒤늦게 확인해 논란이 일 전망이다.

5일 인천 동구노인복지관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30일 복지관 화장실에서 80대 노인 A씨가 사망했다. 그런데 A씨 사망 당시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인천 동구노인복지관(사진제공 동구)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인천 동구노인복지관(사진제공 동구)

해당 복지관의 비상벨 시스템은 화장실에서 피구조자가 구조를 요청하는 비상벨을 누르면 중계기를 거쳐 사무실에 비상경보가 작동하게 설계했다.

하지만 복지관은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중계기를 제거했고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았다.

A씨가 비상벨 미작동으로 사망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복지관이 비상벨 작동 여부를 10개월 이상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두고 관리부실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해당 복지관 인천 동구로부터 민간 수탁 운영 중인데, 최근 관장이 횡령 혐의로 직위해제된 뒤 시민단체가 고발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 

인천 동구의회는 최근 수탁기관 관리·감독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인천시 동구 사무의 민간 위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해당 사고를 접한 뒤 현장을 방문했고, 복지관의 관리부실 책임이 없는지 따져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복지관 관계자는 “A씨가 복지관 화장실에서 사망했고, 당시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현재 시설 복구를 위해 조치 중이며 조만간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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