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제2의료원 후보지로 캠프마켓
종합병원 없는 중구 국립대병원 유치 ‘사활’
연수구, 인천적십자병원 인수 주장 ‘재부각’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인천제2의료원 후보지로 부평구 캠프마켓을 선정한 가운데 유치를 희망했던 다른 기초자치단체에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중구는 국립대병원 유치, 연수구는 적십자병원 인수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지난 23일 인천시는 인천제2의료원 후보지로 부평구 산곡동 소재 캠프마켓 A구역을 선정했다. 캠프마켓 A구역은 시가 역사문화공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제2의료원은 공원 등과 어우러지게 조성할 전망이다. 이에 부평구는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캠프마켓 위치도.A구역에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출처 인천시)
캠프마켓 위치도.A구역에 인천제2의료원이 들어설 예정이다.(출처 인천시)

정부는 인천의 길병원을 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두고, 지역을 4곳(중부권, 남부권, 동북권, 서북권)으로 나눠 각각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중부권(동구, 중구, 미추홀구)에 인천의료원과 남부권(남동구, 연수구)에 적십자병원이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돼있다.

인천시가 제2의료원을 추진하며 유치를 희망한 기초단체는 부평구를 비롯해 중구, 남동구, 연수구, 계양구, 서구 등이다.

이 중 상대적으로 의료수요가 높지만 의료서비스 공급이 낮은 서북권(부평구, 계양구)이 제2의료원의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다.

다만, 내륙과 멀리 떨어진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중구 영종도와 인천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남부권 내 연수구 내에 제2의료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시가 제2의료원 후보지를 부평구로 정하면서 고배를 마신 중구와 연수구는 추가 대책 마련에 시급한 모양새다.

먼저 중구는 국립대병원 유치에 사활을 걸 모양새다. 지난 24일 김정헌 중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중구 협의체 회의’에서 영종도 내 종합병원 유치를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종지역 내 종합병원 설립의 가장 유력한 방안으로 꼽히는 것이 국립대병원 유치인데 최근 교육부가 국립대병원 분원 설립을 위한 예산 일부를 편성하는 것에 동의하며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연수구에선 경우 이전부터 추진했던 인천적십자병원을 시가 인수해 제3의료원으로 운영해야한다는 주장이 다시 부각하고 있다.

적십자병원은 인천 남부권 지역책임의료기관 지정을 조건으로 운영을 중단했던 응급실을 재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의료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지역 보건의료계에선 인천시가 이를 인수해 시민에게 보다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성희 건강과나눔 상임이사는 “중구에 국립대병원 유치도 중요한 일이지만, 적십자병원을 인천시가 인수해 시민에게 더 나은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경우 제3인천의료원을 보다 빨리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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