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사업 추진 시 타당성 B/C 값 안 나와
경강선 인천역 확장 시 483억원이면 가능
타당성 재조사 대상 아니라 변경만 하면돼
경강선KTX 인천역 연장 용역 내년 2월 완료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 중구가 인천발KTX 기점 인천역 연장을 위한 범 시민 서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별도 사업(신규사업)으로 이를 추진할 경우 사업 타당성을 통과하기 어렵다.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현재 건설 중인 경강선KTX 사업구간 중 성남시흥선(월곶~판교) 사업계획을 변경해 추진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사업비도 400억원대에 불과해 타당성 조사 대상도 아니다.

인천시는 현재 경강선KTX 인천역 연장을 위한 사전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내년 2월 용역을 완료한 뒤,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경강선 인천역 연장을 요청할 계획이다. 

철도공사가 현재 중앙선에 운용 중인 KTX이음 고속열차.
철도공사가 현재 중앙선에 운용 중인 KTX이음 고속열차.

중구, 인천발KTX, 경강선KTX이음 기점 인천역 추진

인천 중구는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지역 주민을 비롯한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KTX 노선 확대 유치를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중구는 서명 인원 3만명 이상 목표로 주민단체와 국민운동단체 등을 중심으로 서명운동을 추진하며 인천KTX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하는 사업에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계획한 인천발 고속철도(수인분당선 어천역 분기 경부고속선 직결)와 경강선고속철도 인천구간 정차역은 노선 기점인 송도역뿐이다. 인천KTX는 2025년 경강선KTX이음은 2027년 개통 예정이다.

그간 중구는 경강선 KTX이음과 인천발KTX 기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연장할 것을 계속 요구했다.

인천발 KTX와 경강선 KTX이음 기점을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변경하면 인천역 주변 낙후한 원도심과 인천 내항 발전을 촉진하고, 인천시민이 고속철도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업 타당성이 관건... 경강선KTX이음 사업 변경이 대안

하지만 역시 사업 타당성이 관건이다. 수인선 가칭 청학역 신설사업 당시 청학역 예정지 주변 반경 1km 내 인구가 13만3000명을 넘지만 B/C(비용 대비 편익)값이 1.0이 안돼 좌절됐다.

그런데 인천역 주변 인구는 2만9400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천KTX의 인천역 연장을 별도 사업으로 추진 시 B/C값이 1.0을 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 타당성 문턱 조차 넘기 어려운 셈이다.

반면 경강선KTX이음 연장은 현재 국토부가 건설 중인 경강선 사업 중 월곶~판교 구간의 사업계획을 변경만 하면 쉽게 가능하다. 설계를 변경해 경강선KTX 인천역 연장을 경강선 건설 사업에 반영하면 된다.  

설계변경은 간단하다. 우선 KTX이음 열차가 수인분당선을 따라 인천역(지하) 진입 후 회차를 위한 궤도 153m를 지하 선로에 추가 설치한다.

그 뒤 인천역 연장에 따른 배차간격 조정을 위해 KTX이음 열차 1대를 더 사서 9대(8량 1편성)로 늘리면 된다. 궤도공사비는 약 280억원, 열차 추가 구입비는 약 203억원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럴 경우 사업 타당성 재조사 대상도 아니다. 기획재정부는 총사업비가 15%이상 증가할 때 타당성 재조사를 하게 하는 총사업비관리지침을 두고 있다.

경강선 건설 총사업비는 약 2조1752억원으로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할 시 연장 사업비는 483억에 불과해 사업비 증가율은 2.34%로 사업 타당성 재조사 대상도 아니라는 것이다. 사업계획만 변경하면 경강선KTX 인천역 연장은 가능한 셈이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2월 경강선 시흥성남선(월곶~판교) 인천역 연장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내년 2월 용역을 완료하고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에 인천역 연장을 건의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