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철도·제물포르네상스 사업 없이 추진 난항
인천시 “적기 개통이 먼저... 이후 연장 추진 예정”

인천투데이=박규호 기자│인천발 고속철도(KTX)와 경강선고속철도 기점을 인천역으로 연장하는 사업이 유정복 인천시장 임기 내 확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업 좌초도 우려된다.

2일 <인천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제2공항철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거나 제물포르네상스사업으로 인천역 주변을 개발해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인천을 오가는 고속철도 기점의 인천역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파악됐다.

KTX산천의 모습.
KTX산천의 모습.

인천 발 고속철도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수인분당선을 공용해 어천역 부근에서 경부고속철도와 직결하는 사업이다. 경강선고속철도는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강원도 강릉시를 KTX이음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두 고속철도가 수인분당선을 공용하기에 수인분당선과 수도권전철1호선이 환승하는 인천역까지 추가 정차하게 하자는 인천 원도심 주민들의 요구가 높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경강선고속철도 기점을 수인분당선 인천역으로 연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한, 국민의힘 배준영(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역시 인천을 오갈 예정인 인천고속철도와 경강선고속철도의 기점을 수인분당선 송도역에서 인천역으로 연장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인천시는 지난 2022년부터 인천 발 경부·호남·전라선 고속철도와 경강선고속철도 기점 인천역으로 변경하는 것을 골자로 사전 경제적 타당성을 검토했다.

KTX 인천역 연장 경제적 타당성 낮아 추진 '난항'

이후 지난해 이 두 고속철도 기점을 수도권전철1호선 인천역으로 연장하는 안의 경제적 타당성이 낮게 나오자 시는 경강선고속철도 월곶~판교 구간 실시계획을 변경해 인천역으로 기점을 연장하려고 했다. 그런데 국토부가 거절해 무산됐다.

이에 인천시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으로 인천역 주변을 개발한 뒤 경제적 타당성을 높여 기점을 연장하거나 제2공항철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돼 노선이 인천역 근처로 연장되길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으로는 인천역 주변이 언제 개발될지 모르고,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제2공항철도가 포함되더라도 착공까진 한참 걸리기 때문에 고속철도 인천역 연장사업이 유정복 시장의 임기 내 확정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천시 "제물포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것"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으로 인천역과 동인천역 개발이 되면 거점 인구가 늘기에 경제적 타당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시는 제물포르네상스 사업에 맞춰 고속철도 인천역 추가 정차 역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 인천 발 고속철도와 경강선고속철도 적기 개통이 중요하기에 이를 먼저 추진한 뒤 인천역으로 연장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강선고속철도 인천역 연장 공약은 국가철도공단(KR) 공사 계획이 변경될 수 있어 공약 사업 시기가 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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