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민사박물관, 이민 120주년 기념 특별전 개최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한국에서 공식이민은 1902년 인천항에서 시작했다. 올해는 한국의 이민사가 1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인천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오는 10월 6일부터 이민 120주년을 맞이해 세계로 뻗어나간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조명하는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특별전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첫 공식 이민은 인천에서 출발했다. 시는 120주년을 기념해 한민족의 이민 역사를 총 망라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 세계 한인들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700여점이 출품됐다. 전시는 총 5부로 구성됐다.

첫 이민선 갤릭호(비숍뮤지엄 제공)
첫 이민선 갤릭호(비숍뮤지엄 제공)

1부는 세계 속 한인사회의 모습과 모국에 기여한 재외동포들의 활동상을 보여준다. 2부부터 5부까지는 한인 이민의 역사를 다룬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내 한인마을 개척리 모습(이원용 제공)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내 한인마을 개척리 모습(이원용 제공)

2부는 한인 이민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간도와 연해주, 그리고 태평양을 건넌 하와이 노동이민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 강제로 일본, 사할린, 러시아 등으로 이주한 지역 한인들의 이야기도 살펴본다.

대한인국민회 회원들 모습(독립기념관 제공)
대한인국민회 회원들 모습(독립기념관 제공)

3부는 일제강점기 주권회복을 위해 해외로 건너간 독립 운동가들과 상해에 수립된 임시정부, 일본에서 시작해 국내외로 번진 독립선언과 만세운동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4부는 해방이후 돌아온 한인들과 돌아오지 못하고 해외에 남아 있는 한인들의 이야기를 전시한다. 또한 6.25전쟁이라는 혼란 속에서 생겨난 또 이민이었던 미군신부와 전쟁고아의 입양 이야기도 다룬다.

6.25전쟁 당시 고아를 입양한미군(사진 국사편찬위원회)
6.25전쟁 당시 고아를 입양한미군(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마지막으로 5부는 해외이주법 제정 이후 경제성장을 위해 독일로 파견된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과 중동으로 파견된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거주국에서 현지인들과 혹은 한인들 사이의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하며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한인사회의 노력도 소개한다.

이번 전시기간에는 다양한 기념행사도 연계해 개최된다. 개막행사에 ‘하와이 이민자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와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10월 25일에는 차세대 재외동포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연계행사도 운영할 예정이다.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이번 전시는 낯선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모국을 위해 공헌하였던 한국 이민의 역사를 이해하고, 재외동포들의 삶을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인천 중구 월미도 소재 한국이민사박물관 지상 1층 야외전시장과 지하 특별전시장에서 10월 6일 ~ 11월 20일 열린다. 무료 관람이다. 기타 관련사항은 한국이민사박물관(전화 032-440-4710)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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