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도 한국이민사박물관, 남미 한인들 이민이야기 전시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월미도 소재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이 한반도에서 4만리 떨어진 가장 먼 곳에 정착한 남미 한인들의 이민이야기를 담은 특별전을 개최한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11월 21일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곳에 살고 있는 남아메리카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조명하는 ‘남미의 한인들’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반공 포로 손천기와 농업이민자 최정순의 결혼식(1964년)
반공 포로 손천기와 농업이민자 최정순의 결혼식(1964년)

남미 이민은 일제강점기 처음 있었고 6.25 전쟁 이후 경제적 어려움과 급격히 증가한 인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1963년 대한민국의 첫 남미 공식이민인 브라질 이민을 시작으로 현재 8만명에 이르는 한인이 지구 반대편 남미에 거주하고 있다.

이민사박물관은 남미이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크게 4부로 구성해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

브라질 이민 과정과 정착 생활을 기록한 백옥빈 여사의 일기장(1962~2004년)
브라질 이민 과정과 정착 생활을 기록한 백옥빈 여사의 일기장(1962~2004년)

먼저 1부는 조선에 처음 알려진 남미의 모습부터 일제강점기 최초의 이주자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중립국을 선택한 반공포로 이민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2부는 남미 이민이 본격화된 1960년대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등으로 기획이민 과정과 농업정착에 실패 후 다시 도시로 이주하는 과정을 사진과 문서로 보여준다.

3부는 현지에 정착해 살아가는 한인들의 모습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로 전시하고 있다. 행상인 벤데(Vende)로부터 시작해 의류업으로 정착하는 과정과 한인회의 사진, 한글학교 건설모습 등 서서히 남미에 공동체를 구성하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4부는 한인인구의 변천 도표와 재이민ㆍ귀환이민자의 이야기를 통해 남미의 정치경제적 혼란 속에 변화가 잦았던 한인사회의 모습을 그린다.

1960년대 아르헨티나 라마르께 농장의 한인들
1960년대 아르헨티나 라마르께 농장의 한인들

이번 전시는 한국이민사박물관 지하 1층 기획전시실에서 7월 13일~11월 21일 진행된다. 무료로 관람이고, 기타 궁금한 사항은 한국이민사박물관(전화 032-440-4710)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진영 시 한국이민사박물관장은 “1960년대 북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한인이 남미로 이주했다. 하지만 동시기 다른 지역 이민에 비해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특별전이 남미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파라과이 한인사회가 발행한 '다이제스트 주간교포(2007년)'
파라과이 한인사회가 발행한 '다이제스트 주간교포(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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