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문건 내용 두고 국힘 최춘식·유정복 주장 엇갈려
최춘식 “매립지 후보지 없어”... 유정복 “알지만 공개 못해”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대체 후보지로 경기도 포천시가 거론되는 데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수도권매립지 문제가 인천시장 선거 최대 쟁점으로 부각하면서 공방도 치열하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는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알지만 공개 할 수 없다고 했다. 그 뒤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가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포천이라고 언급했다.

그러자 이번엔 국민의힘 최춘식(경기 가평군·포천시) 국회의원이 “대체매립지 후보지는 없다. 사실 무근이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가 대체매립지 위치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진실을 밝히라고 공세를 펼쳤다.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전경.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2매립장 전경.

최춘식 “환경부, 인수위 보고 어려워”... 유정복 “보고 당시 제가 회의 배석”

국민의힘 최춘식 의원은 지난 19일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 문건을 공개했다. 이른바 환경부가 대통령직인수위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진 문서다.

최춘식 의원은 “문서에 수도권매립지 대체용지로 포천을 검토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며 “또한 대체매립지 자리를 환경부가 단기간 내에 인수위에 보고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유정복 후보는 지난 11일 <KBS> 인천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같은 제목의 문건을 공개하면서 “환경부가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윤석열 당시 당선인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날 열린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도 유 후보는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공약 이행 점검을 위한 회의에 배석했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최춘식 의원은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 문건에 포천을 검토하는 내용은 없고, ‘대체매립지를 중재·추진한다’는 원론적인 내용만 담겼다고 주장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인천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우측 상단에 라는 글씨가 보인다. 유튜브 ‘KBS News’ 채널 캡처(사진 제공 박남춘 캠프)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인천시장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수도권매립지 공약 이행계획’ 문서를 공개하고 있다. 우측 상단에 라는 글씨가 보인다. 유튜브 ‘KBS News’ 채널 캡처(사진 제공 박남춘 캠프)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토론회에서 공개한 같은 제목의 문건을 보면 <붙임 9. 예비매립지 후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구체적 위치는 가렸지만, 사업지역, 위치도 사업·전후, 조감도, 시뮬레이션 항목 등이 담겼다.

박남춘 후보는 “한 명은 ‘환경부가 인수위에 보고할 수 없다’고 하고, 다른 한 명은 ‘환경부가 윤 당선인에게 보고했고, 그 자리에 내가 배석했다’고 주장한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춘식 의원은 ‘대체매립지 후보지는 나와 있지 않다’고 하고, 유 후보는 ‘대체매립지가 어디인지 밝히긴 어렵지만, 구상이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어딘지 밝히긴 어렵다는 것은 예정 위치를 인지해야 할 수 있는 말이다. 한 명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국민을 기만하는 게 아니라면, 유정복 후보는 수도권매립지 대체매립지 후보지가 어디인지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 유 후보가 못 한다면, 보고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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