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까지, 행방 묘연
경찰, 추가 의혹 내사 착수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지난달 30일 공개 수배된 일명 ‘가평 용소계곡 살인사건’ 피의자인 아내와 내연남의 체포영장 만료가 임박했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다.

경찰이 이들에게 제기된 추가 의혹 관련 내사를 진행하고 검찰이 새 공범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지검이 공개수배한 남편 살인 혐의를 받는 부인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제공 인천지검)
인천지검이 공개수배한 남편 살인 혐의를 받는 부인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제공 인천지검)

인천지방검찰청은 2019년 6월께 생명보험금 8억원을 받기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부인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를 공개 수배로 전환한 후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인천지검 형사2부는 지난해 12월 13일 이들을 첫 소환해 조사했는데, 다음날 이들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잠적했다. 이에 검찰은 법원에 유효기간 1개월의 체포영장을 청구해 발부 받았으나 검거하지 못했다.

이후 올해 1월 11일 유효기간 3개월의 체포영장을 다시 법원에 청구하고 지명 수배했다. 그런데 3개월에 걸친 수사에도 행방을 찾지 못해 지난달 30일 이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공개 수배로 전환했다.

이들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은 이달 12일까지이다. 만료일까지 검거하지 못하면 다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이 씨 남편 윤아무개(39)씨를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 씨에게 기초 장비 없이 다이빙을 하게 강요한 후 구조 요청을 묵살해 윤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윤 씨 사망 후인 11월께에는 보험회사에 윤 씨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기 범행을 의심한 회사로부터 거절당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죄 혐의도 있다.

아울러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인 2월과 5월에는 윤 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수영을 못하는 윤 씨를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사건 발생 후 관할 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했으나 과실로 물에 빠져 숨졌다고 추정하면서 내사 종결했다. 남편 지인이 사건을 다른 경찰서에 제보하면서 2019년 11월 조사가 다시 시작됐다.

이 사건은 2020년 10월 방송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계곡 익사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방영돼 큰 파문이 일었다. 방영 후 윤 씨의 누나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은 조씨의 친구인 30대 남성도 공범으로 보고 살인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하고 있다. 이 남성은 전과 18범으로 다른 사기사건 때문에 구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의혹이 제기된 부분 관련해선 추가 수사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 씨가 과거 교제했던 다른 남성 2명이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태국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사망한 사건 관련 내사를 시작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시민들은 두 가지 사건도 계곡 살인 사건과 비슷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부인과 내연남의 행방이 묘연한데다, 부인에게 제기된 추가 의혹을 경찰이 들여다보면서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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