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커뮤니티에 부인 관련 각종 의혹 글 올라와
‘그알’ 방송 후 비난 네티즌 고소, 합의금도 받아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방송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돼 큰 파문을 일으켰던 일명 ‘가평 용소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2명이 공개 수배된 뒤, 제보가 이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방검찰청은 지난달 30일 공개 수배로 전환한 가평 용소계곡 살인사건 피의자 2명과 관련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지검이 공개수배한 남편 살인 혐의를 받는 부인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제공 인천지검)
인천지검이 공개수배한 남편 살인 혐의를 받는 부인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제공 인천지검)

인천지검 형사2부는 2019년 6월께 생명보험금 8억원을 받기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부인 이은해(31)씨와 공범 조현수(30)씨를 수사 중이다.

수사를 하던 중 이들이 지난해 12월께 도주하자 올해 1월 지명수배했다. 하지만 3개월에 걸친 수사에도 행방을 찾지 못해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이들은 이 씨 남편 윤아무개(39)씨를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 씨에게 기초 장비 없이 다이빙을 하게 강요한 후 구조 요청을 묵살해 윤 씨가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살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윤 씨 사망 후인 11월께에는 보험회사에 윤 씨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으나 보험사기 범행을 의심한 회사로부터 거절당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위반미수죄 혐의도 있다.

아울러 사건이 발생하기 몇 달 전인 2월과 5월에는 윤 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수영을 못하는 윤 씨를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 혐의도 있다.

사건 발생 후 관할 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했으나 과실로 물에 빠져 숨졌다고 추정하면서 내사 종결했다. 남편 지인이 사건을 다른 경찰서에 제보하면서 2019년 11월 조사가 다시 시작됐다.

이 사건은 2020년 10월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 ‘그날의 마지막 다이빙-가평계곡 익사사건 미스터리’라는 제목으로 방영되면서 큰 파문이 일었다. 방영 후 윤 씨의 누나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사건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검찰의 공개 수배 후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다양한 관련 글이 올라오고 있다. 관련 글에는 이 씨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포함됐다.

이 씨가 과거 교제했던 다른 남성 2명이 인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태국에서 스노클링을 하던 중 사망했다는 것인데, 이 사건도 의혹이 인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이 씨가 성매매 관련 일을 했다는 의혹이 담긴 글도 있다.

이 씨와 조 씨가 3개월이 넘게 도주하면서 카드 사용내역이나 계좌 관련 흔적이 전혀 없는 점을 봐서 조력자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 씨와 조 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후 자신을 비난하는 네티즌 100여명을 경찰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고소를 당한 네티즌 중 일부에게 150만원을 합의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공개 수배 전환 후 관련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와 관련된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어떤 제보가 들어왔는지 이야기하긴 아직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와 조씨 관련 제보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인천지검 주임검사실(032-860-4465~4468, 860-4480~4483) 또는 휴일 당직실(032-860-429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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