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호 시의원, '제2의료원 계양유치 촉구' 청원 제안
문복위 "아직 타당성 용역 진행 중··· 형평성 담보 우선"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김성준 위원장)가 ‘인천 제2의료원 계양구 유치 촉구' 청원 채택을 거부했다.

인천시의회 문복위는 제278회 임시회 제4차 회의를 열고 ‘인천 제2의료원 계양구 유치 촉구 청원’을 심사했다. 하지만 유치를 경쟁 중인 타 지자체와 형평성을 고려해 채택하지 않았다. 

손민호(민주당, 계양1) 인천시의회 시의원.
손민호(민주당, 계양1) 인천시의회 시의원.

이번 청원은 손민호(민주당, 계양1) 시의원 계양구 주민한테 받아 제출한 청원이다. 청원인은 총 1200여명이다. 인천 동북부에 위치한 계양구에 제2의료원을 유치해 줄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손민호 의원은 “현재 동구에 위치한 인천의료원이 계양구와 원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며 “계양 지역 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없어 지역 주민들이 공공·필수의료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에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 제2의료원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복위 위원들은 ‘제2의료원 설립 기본계획·타당성 조사 용역’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 형평성·공정성을 우선 담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결국 문복위 위원들은 논의 끝에 청원을 채택하지 않았다. 

김준식(민주당, 연수구2)의원은 “시가 2019년 시행한 제2의료원 타당성조사용역을 봤을 때, 연수구와 남동구가 가장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며 “이번 청원은 용역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계양에만 한정돼 있어 형평성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문복위원장은 “제8대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의 화두는 제2의료원이었다고 할 수 있고, 그만큼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청원이다”며 “청원의 취지와 공공의료 확대를 요구하는 시민의 요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연수구, 중구 등 타 기초단체도 유치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인천시가 추진하는 제2의료원은 약 5만㎡(약 1만5000평) 땅에 500병상 규모로 건립해 2026년 개원하는 게 목표다.

시는 지난해 12월 제2의료원 유치를 희망하는 기초단체로부터 후보지 신청을 받았다. 연수구는 구월2지구, 중구는 영종국제도시 종합의료시설 용지, 계양구는 방축동과 동양동 개발제한구역을 각각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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