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애사모 8일 회의 개최
모금운동 방안 마련 등 요구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인천시가 경영난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127년 역사 애관극장의 공공매입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애관극장 공공매입을 주장하는 시민들은 시의 결정을 촉구하며 시민모금운동을 전개할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시는 애사모(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들과 함께 지난 8일 오후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중구 애관극장 전경.(사진제공 애사모)
중구 애관극장 전경.(사진제공 애사모)

이날 회의에서 애사모는 시에 시민모금운동을 지원하고 애관극장 매입‧활용을 위한 협약식을 3월 내 개최해달라고 요구했다.

애사모는 시민모금운동 지원 방안으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모금하는 방법 인천영상위원회를 통해 모금하는 방법 ▲크라우드펀딩(웹이나 모바일 등을 통해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행위)을 통해 모금하는 방법 등을 제시했다. 

시는 애사모의 일부 의견을 수용하면서 시민 의견을 추가 수렴하기 위해 매주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앞서 애관극장이 경영난으로 운영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자 애관극장 보존을 원하는 시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애사모(애관극장을 사랑하는 시민모임)를 발족한 뒤, 공공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시와 시의회는 이 같은 의견을 수렴해 내년 예산에 애관극장 매입비를 반영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지난해 5월 구성했다.

민관협의체 위원 다수는 시에 공공매입을 권고했다. 하지만 민관협의체는 매입을 요구하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됐다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이에 시는 다른 시민들과 함께 라운드테이블(원탁회의)을 진행했다. 이 회의에선 매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애관극장 보존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그 결과 ‘기초자료가 매우 부족해 애관극장의 건축적 가치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역사·문화적 가치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당초 시는 연구용역 결과가 나오면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말까지 공공매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같은 의견이 나오자 시는 공공매입 결정을 보류했다.

시 문화관광국 관계자는 “애관극장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선 시민 공감대 형성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의견수렴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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