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헌 인천경찰청장 공식 사과문 게시
"감찰조사로 해당직원들 책임 물을 것"

인천투데이=박소영 기자│송민헌 인천경찰청장이 인천 남동구에서 발생한 층간 소음 흉기난동 사건의 경찰 부실대응 지적에 공식 사과했다.

인천경찰청은 18일 홈페이지에 송 청장 명의로 '경찰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공식사과문을 게시했다.

인천경찰청(청장 송민헌)은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인천경찰청(청장 송민헌)은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사과문을 보면 “시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은 인천경찰의 소극적이고 미흡한 사건 대응에 대해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과문에는 “피의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는 별개로 현재까지의 자체 확인 조사된 사항을 토대로 추가 철저한 감찰조사로 해당 직원들에게 엄중히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큰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하며, 아울러 피해자 지원에도 만전을 가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4시 50분께 남동구 소재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A씨는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빚던 40대 B씨와 60대 C씨 부부, 20대 D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상해를 입고 의식을 잃었고 C씨는 얼굴과 오른손, D씨는 얼굴과 오른손에 상해를 입었다.

사건을 맡은 논현경찰서는 18일 A씨를 살인 미수와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했다.

그런데 범행 당시 경찰관이 현장에 출동해 있었음에도 A씨가 B씨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피해를 입혔다는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2명이다. 경찰관 2명은 우선 A씨를 4층 주거지로 분리 조치했다. 이후 경찰관 1명은 1층으로 C씨를, 다른 경찰관 한명은 B씨와 D씨를 3층 주거지에 머물게 한 상태에서 피해 진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때 A씨가 흉기를 든 채 3층으로 내려와 B씨와 D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들과 함께 있던 경찰관 한명은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벗어나 1층으로 뛰어 내려갔다.

1층에서 경찰관 1명과 대화하던 C씨는 소란이 일자 곧바로 3층으로 뛰어올라갔다. 1층에서 만난 경찰관들은 C씨가 올라가면서 공동현관문이 닫히자 바로 올라가지 못해 결국 뒤늦게 현장에 합류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이 범행 현장을 이탈하는 바람에 피해가 커졌다’며 경찰 대응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경찰청과 112상황실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사건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합동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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