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부터 부평2공장 중단, 9월부터 2공장 축소 운영
세계 휩쓰는 반도체 부족 사태 개선 기미 안 보여
글로벌지엠 부사장 방문 일정 아직 예정 없어

인천투데이=장호영 기자│반도체 수급 물량 부족으로 부평공장 생산량을 절반 이상 축소해 가동 중인 한국지엠의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한국지엠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오는 10월에도 한국지엠 부평1·2공장의 정상 가동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 일부 모습.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 일부 모습.

올해 8월 초 한국지엠은 노조와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부족으로 부평1·2공장 생산량을 축소한다는 생산운영 계획을 밝혔다. 부평2공장은 9월까지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부평1공장은 9월부터 한달 동안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해 50%만 가동한다는 것이다.

당시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결되면 10월부터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부평2공장은 9월에도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재 자동차 반도체 부족 문제는 세계를 휩쓸고 있고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자동차 업계 전체가 제대로 차량 생산을 하지 못하는 있다. 글로벌지엠의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공장들도 다음달 가동 중단이 예상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 4월에도 반도체 부족으로 일정기간 부평1·2공장 운영을 전면 중단하거나 부평2공장 생산량의 50%만 가동하기도 했다.

반도체 부족 물량 등 사유로 한국지엠을 방문하기로 했던 글로벌지엠 부사장의 방한 일정도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애초 한국지엠 노사가 올해 6월 글로벌지엠 미국 본사를 방문한 후 스티브 키퍼 수석부사장 등 최고 경영진 2명이 8월 방한하기로 했다.

그런데 한국지엠 노사의 임금협약 관련 교섭이 길어지면서 8월 방한 일정이 연기됐다. 임금협약을 마친 후 10월 중순께 방한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6월 비교시찰 당시 노조는 글로벌지엠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지엠의 장점을 설명하고 전기차 등 친환경 미래차 생산을 위한 투자를 요구했다. 때문에 글로벌지엠 부사장의 방한이 한국지엠 전기차 생산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노조는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10월 부평1·2공장 가동이 어떻게 될 지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글로벌지엠 부사장 방문 관련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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