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연안부두선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 입찰공고
총 연장 18.72㎞, 정거장 27개소, 차량기지 1개소 건설
“동인천~신포역 기존 노선중복, 동인천~신포역 직결 타당”

인천투데이=김현철 기자│인천시가 부평구 캠프마켓 일대에서 중구 연안부두까지 원도심을 연결하는 ‘부평연안부두선(트램)’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용역을 공고했다. 인천항만업계는 시의 기존 노선 변경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시는 지난 28일 ‘부평연안부두선 사업화 방안 수립용역’ 입찰공고를 냈다. 부평연안부두선은 지난해 12월 인천시가 수립한 ‘인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변경안’에 반영한 노선이다.

부평역(수도권1호선)~가좌역(인천2호선)~인천일반산업단지~송림삼거리~동인천역(수도권1호선)~인천역(수도권1호선)~신포역(수인선)~내항 2·3·4부두~연안부두 등 정거장 27개소를 연결하는 총 연장 18.72km짜리 노면전차(트램)으로, 총 사업비는 3935억원으로 추산한다.

이를 두고, 인천시가 추진하는 노선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항 1·8부두를 개방하자고 하면서, 내항 2·3·4부두를 관통하는 노선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동인천역~인천역~신포역은 기존 노선의 중복된다는 것이다. 

내항 1·8부두를 개방하기로 해놓고 아직 전면 개방도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부두기능을 충실히 하고 있는 2·3·4부두를 관통하는 계획은 갈등만 더 키울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시가 제안한 노선.(자료제공 인천시)
인천시가 제안한 노선.(자료제공 인천시)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안노선(빨간사각형 내 검은 실선).(자료제공 인천시)
일각에서 주장하는 대안노선(빨간사각형 내 검은 실선).(자료제공 인천시)

항만업계 한 관계자는 “내항 1·8부두를 개방하자고 하면서, 내항 2·3·4부두 관통 트램노선을 제시하는 것은 원칙에 어긋나는 행정이다”라며 “내항 2·3·4부두는 현재 부두의 기능을 하고 있어 개방하지 않기 때문에 트램이 지나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동인천역~인천역~신포역 구간은 이미 현존하는 노선으로 트램이 해당 구간을 지나갈 경우 중복투자 우려가 있다”고 부연했다.

항만업계는 동인천역에서 바로 답동사거리로 나와 신포역으로 연결하는 노선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이 경우 동인천역~답동사거리~신포역~인천내항입구~정석빌딩~한진국제물류창고~폐쇄철도~연안부두 노선이 만들어진다.

또한 동인천역과 인천역은 향후 수인선 신포역에 분기해 인천역을 경유해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제2공항철도를 염두에 두고 개발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시는 2019년과 2020년 제2공항철도 등 8개 노선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 제2경인선 등 4개 노선을 포함하고 제2공항철도는 제외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지난 6월 제4활주로를 신설해 운영을 시작했다. 세계 주요 공항 중 활주로를 4개 이상 보유한 곳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스키폴공항,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 중국 상하이푸동공항, 일본 도쿄하네다공항 등 4곳뿐이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이 가세했다.

제4활주로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4단계 건설사업을 완료하면 항공기 운항은 연간 50만회에서 60만회, 화물을 500만톤에서 600만톤, 여객 수용능력은 7700만명에서 1억60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한다.

공항의 특성상 정시성이 중요하고, 늘어나는 화물과 여객을 감당하기 위해 제2공항철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꾸준히 제기됐다. 인천공항공사는 향후 여객 수요가 1억5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을 대비해 5단계 공사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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