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20주년, 인천 항공산업 전망 ③
UAM 2040년 세계시장 1650조원 전망... 민·관 합심
인천공항~여의도 에어셔틀 16분... 초기 운임 11만원
인천 영종·계양 세계최초 UAM 실증특화도시 추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도심항공교통(UAM, Urban Air Mobility)은 도심 내 교통체계가 도로·철도·지하철에서 항공으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또한 이에 발맞춰 UAM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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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 개념도.
UAM 개념도.

인천국제공항, 2030년까지 버티허브 구축... 첨단 미래형 공항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3월 개항 20주년을 맞아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전 2030+'를 선포하면서 차세대 교통수단인 UAM 등의 첨단기술을 도입해 미래형 공항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UAM 공항셔틀을 도입해 현재 1시간 내외의 도심과 공항 간 이동시간을 30분 이내로 단축하고(인천공항~여의도 기준 16분), 2030년까지 '버티허브'(verti-hub)를 구축할 예정이다. 버티허브는 UAM 공항을 뜻한 버티포트(Verti-port, vertical과 airport의 합성어)의 허브공항 개념이다.

UAM 산업은 미래먹거리로 주목받으며 국토교통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UAM 로드맵(K-UAM)을 발표하며 2025년 상용화 목표를 제시했다.

이어 같은해 12월 'UAM Team Korea 정책 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에는 현대차·한화시스템·SK텔레콤·대한항공·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등 40여 개 기관·기업이 참여했다

국토부는 올해까지를 준비 단계로 보고 개화지 테스트(1단계, 2022~2023년), 수도권 실증노선 테스트(2단계, 2024년) 등을 거쳐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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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M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에어택시 상용화 초기 운임은 1km당 3000원이다. 인천공항~여의도 구간 운임은 약 11만 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반택시 기준으로는 5만 원이다.

하지만 시장이 확대되고 자율비행이 실현되면 2만 원 수준이 될 전망된다. 다만 자율비행은 인증에 시간이 더 걸리는 만큼 2035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GIS 기반 UAM 격자형 하늘길 예시.(사진제공 인천시)
GIS 기반 UAM 격자형 하늘길 예시.(사진제공 인천시)

2040년 세계 UAM 시장 1650조 전망... 기존 도시 틀까지 바꿔

UAM 등장으로 교통체계가 도로·철도·지하철에서 3차원 항공으로 확장하고, 도심 내 다양한 버티포트가 구축되는 만큼 기존 도시·건축계획에 많은 변화를 이끌 것이다.

아울러 UAM 산업에는 기존 기술과 첨단 기술, 여러 산업 분야가 새롭게 융·복합될 것이다. 항공정비, 기체·부품 제작, 운항관제, 보험, 자율주행 등 연관되는 산업이 다양하다.

UAM 산업의 국내 파급 효과는 시장규모 13조 원, 일자리 창출 16만 명, 생산유발효과 23조 원, 부가가치 11조 원으로 예상된다. 국제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가 오는 2040년 1조4740억 달러(약 16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들은 공역체계·안전인증체계·운항체계·이착륙장 등 UAM 자체 운항기준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기 제작사 보잉과 에어버스, 자동차 기업 벤츠·아우디·현대자동차 등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 기업도 비행체 개발에 나섰다.

국제 차량공유 기업 우버는 미국(로스앤젤레스·달라스)과 호주(멜버른)에서 2023년 상용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도심 버티포트 등 인천공항공사 역할 기대... 2025년 UAM 상용화

정부방침과 세계적 추세에 맞춰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KT와 UAM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UAM 사업부를 신설하며 국내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UAM 사업 추진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TF는 항공기 제조 판매와 정비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를 중심으로 꾸렸다. 국내외 항공네트워크 운영 경험과 방위산업용 드론 납품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활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천시·LH·인천공항공사·인천경제자유구역청·인천도시공사는 지난해 11월 ‘인천 도심항공교통 실증·특화도시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올해 안에 실물 UAM 기체로 실증노선 테스트를 추진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영종 하늘도시유보지(인천공항)와 계양테크노벨리를 중심으로 ‘세계 최초 UAM 실증·특화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UAM과 연계해 상업·물류·산업·주거·여가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집적시킨다는 계획이다.

인천계양테크노밸리 도심형 UAM 특화도시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인천계양테크노밸리 도심형 UAM 특화도시 조감도.(사진제공 인천시)

또한 인천시는 도심 내 버티포트를 인천공항공사가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인천공항공사의 전문성을 잘 살릴 수 있고, 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여객 감소를 봤을 때 운영사업 분야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천공항을 오가는 사람들이 UAM을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선 별도의 노선과 지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천산학융합원은 인천 내 공역체계 위험도를 분석해 UAM 실증노선과 지리정보체계(GIS)를 이용한 공역지도를 구축하고 있다. 별도의 하늘길과 이를 위한 내비게이션이 마련되는 셈이다.

시가 준비하는 주요 UAM 실증노선은 인천국제공항~청라국제도시~수도권매립지~경인아라뱃길~김포공항(계양)을 잇는 구역이다. 시는 올해 실물 UAM 기체로 실증노선 테스트를 마치고, 2025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청라 ‘드론’ㆍ옹진 자월도 ‘PAV’ 중심으로 UAM 개발 집중

UAM을 이용할 PAV(Personal Air Vehicle)는 무인조종 드론과 개인이 타고 다니는 유인 PAV로 구분된다. 시는 PAV 활성화를 위해 청라국제도시를 무인 드론, 옹진군 자월·이작·덕적도를 드론 특별자유화구역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 서구 오류동 수도권매립지에 ‘국가 드론시험·인증단지’ 구축 사업이 한창이다. 시는 4만9800㎡ 규모 자리에 사업비 322억 원(국비 292억, 시비 30억)을 투입해 올해 12월 준공 예정이다. 단지에 드론전용 비행시험장과 인증센터가 들어선다.

인천시 PAV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관련 참고 이미지
인천시 PAV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관련 참고 이미지

드론 인증센터는 국내 유일의 정부 인증기관이다. 테스트 센터와 활주로 등이 만들어져 드론과 관련된 각종 시험·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다. 시민들이 드론을 체험할 수 있으며, 수도권 최대 드론산업 메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월 국토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공모사업'에 옹진군 ‘자월도~이작도~덕적도’ 해상이 드론규제특구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지역에선 물류배송뿐 아니라 드론교통까지 다양하게 드론활용 모델을 실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옹진군은 인천시, 인천시PAV컨소시엄 등과 협의해 자월도에 PAV실증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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