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개항 20주년, 인천 항공산업 전망 ①
여객창출·관광지개발 등 다방면 수요창출 노력
적자에도 4활주로·복합리조트 건설 사업 ‘순항’
개항 후 첫 해외채권 발행... 국제신용도 높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이 올해 개항 20주년을 맞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빛이 바랬다. 불과 1년 사이 여객 수요는 80% 이상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항공수요 확대를 다방면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또 다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조감도.(사진제공 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지난해 적자 4268억... 올해 8609억까지 늘어날 듯

2001년 3월 29일 문을 연 인천공항은 첫해 세계 103개 도시에 취항해 여객 1454만 명을 처리했다. 이듬해 2000만 명을 넘었다. 이후 2013년부터 해마다 평균 7% 여객성장률을 보이며 발전했다.

2017년에 세계 1800여 공항이 가입한 국제공항협의회(ACI)가 실시한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2019년 여객 7117만 명을 기록하며 세계 공항 가운데 국제여객 5위를 기록했다. 화물은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항공수요가 줄어 인천공항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04년 당기순이익으로 전환해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다가 16년만인 지난해 4268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인천공항 총 이용여객 수는 1200만1379명(국내선 4만5623명, 국제선 1195만5756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7116만9722명에 비해 83% 폭락했다. 지난해 총 항공편은 14만9480대로, 2019년 40만4104대에 비해 63% 감소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월 재무전망을 발표하며 올해도 적자가 많이 늘어 당기순손실이 8609억 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인천공항공사 부채 비율도 지난해 46.5%에 비해 26.8%포인트 증가한 73.3%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4활주로 신설, 제3물류단지 조성을 골자로 한 4단계 건설사업 위해 총 1조7000억 원 규모의 공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24년까지 110.5%로 증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항공수요도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올해 여객수요가 2019년 대비 76.5~92.8% 감소할 것으로 봤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아이아타)는 세계 항공수요가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2024년 이후는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안내 전광판.
인천공항 국제선 항공편 안내 전광판.

연말부터 코로나19 보복여행 기대감... 트래블버블·패스 도입

현재까지 인천공항의 전망은 암울한 상황이다. 하지만 공사는 백신접종이 대중화된 올해 하반기부터 차츰 항공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방역 신뢰국가와 비격리 여행권역(트래블버블)을 추진해 단계적으로 노선을 복원할 방침이다. 아울러 ‘백신 여권(트래블패스)’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항공수요와 방역수준을 고려해 우선 복원노선을 선정하고, 방역과 운항 전반에 대한 내용으로 국가 간 협약 체결을 우선 추진한다. 향후 방역상황 안정에 따라 조속히 운항 재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방역안전국가와 협정안을 마련한 후, 외교·방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격리면제 완화 여부와 직항편 운항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추진여부는 방역당국 협의를 전제로 한다. 실제 시행시기·대상·방식 등은 ‘해외유입 상황평가회의’ 등 방역관련 회의체 논의를 거쳐 확정한다.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옆 국제업무지구 내 인스파이어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옆 국제업무지구 내 인스파이어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

인천공항 주변 ‘융복합 관광지’ 개발... 복합리조트 순항

또한 향후 항공여객 증가를 대비해 공항 주변을 ‘융복합 관광지’로 개발할 구상이다. 관광도 하고 문화예술도 즐길 수 있게 영종도에 문화시설이 더해진 복합리조트를 유치해 주변을 '공항 융복합 관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쪽 국제업무지구(IBC-II, 105만8000㎡, 약 32만 평)에 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가 2023년 개장한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업자 선정 공모 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유치에 적극 나섰다.

애초 인스파이어리조트 사업은 2022년 6월까지였다. 그러나 인스파이어는 기한 내 준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문체부에 2023년 상반기로 사업기한 연장을 신청했고, 문체부는 이를 승인했다.

인스파이어는 약 2조8000억 원을 투자해 인천공항 T2(제2여객터미널) 옆 국제업무지구(Ⅱ)에 호텔 3개 동, 실내ㆍ외 테마파크, 1만5000석 대형 아레나, 컨벤션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파이어는 1-A단계 사업으로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카지노와 리조트, 컨벤션, 쇼핑몰을 짓고 1-B단계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모히건은현재 3600억 원을 투자했으며, 공정율은 약 10%이다.

4단계 건설사업 대비, 개항 후 최초 해외채권 발행

코로나19 이후 여객수요 V자 반등에 대비해 인천공항 4단계 건설사업도 순항 중이다. 현재 종합공정률 17.1%를 보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에는 연간 여객 1억6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여객 수용능력으로 봤을 때 세계 3대 공항 도약을 의미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적자 때문에 자금조달이 어려워 4단계 사업 차질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공사는 지난 4월 26일 창립 이래 최초로 해외채권 3억 달러(약 3300억 원)을 발행하며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공사는 “이번에 발행한 채권은 5년 만기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채권이며, 시티글로벌마켓·JP모건·메릴린치(BOFA) 증권이 채권발행 주요 주관사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EGS채권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투자를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공사는 “항공수요 급감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채권 목표액의 6.5배 수준인 약 19억5000만 달러(2조2000여억 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며 “해외투자자들이 인천공항가 획득한 국가 수준의 국제신용등급(무디스-Aa2, S&P-AA)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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