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자회사노조, "독선 멈춰야” 입모아 쓴소리
“부당해고 소방대원, 실직위기 카트노동자 등 현안 산적”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이 스카이72와 골프장 운영 분쟁에만 몰두하는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규탄했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조합 6곳은 3일 ‘노동자 권익은 내팽개치고 골프장에만 매몰된 김경욱 사장을 규탄한다’는 합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김경욱 사장이 스카이72 분쟁에 몰두해 내부 혼란만 가중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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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ㆍ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카트노동자들이 지난해 10월 정규직 전환 쟁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사진제공ㆍ인천공항공사) 인천공항 카트노동자들이 지난해 10월 정규직 전환 쟁취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제공 공공운수노조)

성명을 발표한 단체는 인천공항시설관리노조·인천공항시설통합노조·인천공항민주노조·인천공항노조·인천공항보안검색통합노조·인천공항보안검색운영노조 등이다.

노조는 “인천공항은 대외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고, 대내적으로는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해결할 현안이 쌓여있으나, 김경욱 사장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에 따르면, 공사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졸속으로 진행해 소방대원 노동자 47명을 부당해고 했다. 또한 카트노동자들은 여객급감으로 실직위험에 처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김경욱 사장에게 스카이72 분쟁이 아니라 인천공항 노동자의 현안을 해결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 곳곳에는 김경욱 사장 취임 이후에 윤리경영을 요구하는 천막과 현수막이 설치돼 있고, 노동자들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노조는 “스카이72가 공사를 상대로 법원에 제기한 단전·단수 조치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 공사의 법적 정당성이 상실됐다”며 “불법적인 업무지시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명한 인천공항시설통합노동조합 이명한 위원장은 “결과보다 과정의 공정성이 지켜지길 바란다”며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를 당장 중단하고, 공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실천해 노동자의 마음을 열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경욱 사장은 졸속 정규직 전환으로 부당해고 된 소방대원들을 복직시키고, 실직위기에 놓인 카트노동자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며 “열악한 자회사 노동자의 처우를 즉각 개선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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