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숙 서구의원, 무형문화재전수관 관련 구정질문
“수탁운영자 서류 미비 맞지만 문제없어” 답변도
공 의원 “구청장 내용 숙지 의문, 공무원들 의무 소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관장 아들을 사무국장으로 채용해 여러 의혹이 나오고 있는 인천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과 관련, 이재현 서구청장이 “5년 계약직에 적은 급여를 받는 것일 뿐”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지난 9일 열린 237회 서구의회 1차 정례회에서 미래통합당 공정숙 의원이 ‘서구 무형문화재 및 민속예술전수관’ 관련 위탁운영자 선정 특혜 의혹과 사무국장의 관장 아들 채용 문제 등과 관련한 구정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 위탁운영자 선정 특혜 의혹과 사무국장을 관장 아들로 채용한 문제 등은 <인천투데이>가 지난 3월부터 여러차례 보도하며 알려졌다.

지난 9일 서구의회에서 공정숙 의원이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 관련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서구의회 동영상 갈무리 사진)
지난 9일 서구의회에서 공정숙 의원이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 관련 구정질문을 하고 있다.(서구의회 동영상 갈무리 사진)

공 의원은 구정질문을 통해 “서구가 지난해 10월 전수관 수탁운영자를 선정하면서, 수탁운영자가 모집공고안의 신청자격에 부적합하고 제출서류가 턱없이 부족했으며 14년 전인 2006년의 법인 인감증명서를 제출하는 등 문제가 있었음에도 보완 조치나 반려 없이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7급 공무원 상당의 대우를 받는 전수관 사무국장에 관장의 아들이 채용됐는데, 채용공고의 필수요건에 문화예술 관련 기관·단체에서 5년 이상 근무한 문화예술사업 기획·운영 경력이 있는 자여야 한다고 적혀있다”며 “그런데 관장 아들이 제출한 경력증명서에는 어떤 기획을 했다는 증명도 없고 일정기간 근무하고 월급을 받았다는 객관적 자료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론 보도를 통해 전수관 수탁운영자로 선정된 단체와 관련한 많은 특혜 의혹과 사무국장 경력증명서의 허위사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구청장이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증명과 해명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지난 9일 이재현 서구청장이 서구의회에서 공정숙 의원의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 관련 구정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서구의회 동영상 갈무리 사진)
지난 9일 이재현 서구청장이 서구의회에서 공정숙 의원의 서구무형문화재전수관 관련 구정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서구의회 동영상 갈무리 사진)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수탁운영자가 신청 시 제출해야할 법인 정관과 법인등기부등본 등을 미제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법인 설립 허가증을 통해 수탁자로 자격 요건을 확인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심사는 조례에 따라 내부 공무원 2명과 외부위원 5명으로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생각한다”며 “사무국장의 관장 아들 채용이 사회적 통념 상 아쉽기는 하지만 법률 자문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고, 5년 간 계약직에 적은 급여일 뿐이다. 채용비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의 답변에 공 의원은 “수탁운영자 모집 공고에 나와있는 제출 서류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서류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것은 문제이고, 신청 자격에 있는 재정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도 문제가 있다”며 “관장 아들 사무국장 채용도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지금도 많은 청년 실업을 생각한다면 7급 공무원에 준하는 ‘엄마표 취직’을 누가 이해할 수 있겠는가, 구청장이 전수관 관련 의혹 내용을 정확히 숙지했는지 의문이다. 관련 공무원들이 관리·주의 의무를 소홀히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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