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GM대우 원청 사용자성 인정, 비정규직 해고자 복직” 촉구

▲ 전국금속노조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는 4일 현재 GM대우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1101일째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다.<부평신문 자료사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들의 문제가 최근 연이어 타결되면서, 인천지역 최대 노동현안 중 하나인 GM대우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다시 모아지고 있다.

1895일 동안 농성을 벌인 기륭전자 여성 조합원들이 지난 1일 ‘직접고용’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이틀 후인 3일에도 동희오토 노사는 5년 동안의 갈등을 풀고 사내하청 해고자 9명의 전원 복직과 일시금 1인당 1000만원 지급, 고소고발 취하 등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특히 노조 지부장 분신 이후 극한으로 치닫던 구미 KEC도 파업 140일, 공장 점거 14일 만에 농성을 풀고 교섭국면으로 들어섰다. 노사는 공동 노력 방안 등을 논의 중이며, 사측은 조합원 징계와 고소고발, 손해배상소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노조도 1공장 점거농성을 중단했다.

하지만 인천지역 최대 노동현안 중 하나인 GM대우 비정규직 문제는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GM대우 비정규직들이 부평공장 서문 앞에서 농성을 벌인지 4일 현재 1101일이 됐다.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07년 1월부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시작했고, 9월 2일에 노조를 설립했다. 하지만 하청업체는 2007년 10월 조합원 35명을 해고하고, 원청인 GM대우는 노조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비정규직들이 일한 공정에 정규직을 전환 배치해 1000여명의 비정규직이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는 ‘해고자 복직과 원청 사용자성 인정, 비정규직 철폐’를 위해 135일의 고공농성,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시위 등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왔다. GM대우 비정규직 문제는 4년째 지속되고 있어, 인천을 넘어 전국적 노동현안으로 급부상했다.

진보신당 인천시당은 4일 “GM대우는 (비정규 노동자들의)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즉각 교섭을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복직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송영길 인천시장과 제 정당들도 발 벗고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GM대우차비정규직지회 신현창 지회장도 “1000일이 넘는 시간 동안 농성을 유지하면서 조합원들과 지원 단체들도 지친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기륭전자 등의 문제가 해결되는 등 희망의 메시지가 날아와 다시 용기를 내고 있다”며 “지역 시민사회, GM대우 정규직과 사무노조 등과 연대해 비정규직 문제와 불법 파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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