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기존 일정대로 2020년 12월 착공”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사업이 고속도로 연계사업으로 지연될 우려가 커지면서 영종ㆍ청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직접 수습에 나섰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3연륙교 고속도로화 연계사업 검토를 중단시켰다”며 “제3연륙교는 예정대로 2020년 12월 착공한다”라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

제3연륙교는 인천 서구 청라동과 중구 중산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4.67km 규모의 사장교로 주 경간폭은 150m 이상이며, 사업비는 약 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차선은 왕복 6차로이며, 자전거도로와 보도도 설치된다.

인천경제청은 실시설계를 마쳤고, 현재 설계도면을 검토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9월 공사 발주를 위한 계약을 조달청에 의뢰한 뒤, 11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그런데 인천시가 지난해 3월 요청한 경인고속도로 신월IC~서인천IC 구간 지하화 사업의 남청라IC 연장으로 제3연륙교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데다, 국토교통부가 제3연륙교도 고속도로화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며 설계변경에 따른 착공지연 우려가 현실화 됐다.

인천시 고속도로재생과는 처음 이문제가 불거졌을 때 제3연륙교 고속도로화 사업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인천투데이> 취재로 시가 거짓해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 도로정책과는 인천시가 지난해 3월 요청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남청라IC 연장’ 사업을 검토하면서 제3연륙교도 고속도로화 하는 것까지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사업의 남청라IC(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연장과 제3연륙교 고속도로화 사업 검토로, 제3연륙교 건설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결국 시 고속도로재생과는 27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실무진에서 제3연륙교 고속도로화 연계사업을 검토하고 있다’는 궁색한 해명을 했다.

그러자 28일 박남춘 시장이 직접 나섰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시점에, 오해와 불신이 생겨 마음이 참 무겁다”며 “제3연륙교는 이미 너무 오랫동안 지체됐고, 그래서 개통시기가 더 늦춰지는 것은 저도 지역 주민들도 수긍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런 뒤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을 통해 보고를 받았다. 제3연륙교 포함 고속도로화사업이 시 부서 입장에선 주변일대 교통 혼잡(상습정체)을 줄이고 서울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제안이라 무시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반면 인천경제청은 제3연륙교 착공 지연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실무차원에서 논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럼에도 올해 12월 착공이 어렵다면 고속도로 연계검토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시민들의 신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며 “시민을 위한 정책이 시민들의 신뢰 없이 추진하고 혼란만 부추긴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제3연륙교는 기존 일정대로 12월 착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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