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 마쳤는데 경인고속도로 ‘신월IC~남청라IC’ 지하화 등장
제3연륙교도 경인고속도로에 포함할 경우 주민 통행료 인상 우려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국제도시를 연결하는 제3연륙교 건설 착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나왔다.

제3연륙교는 인천 서구 청라동과 중구 중산동을 연결하는 총연장 4.67km 규모의 사장교로 주 경간폭은 150m 이상이며, 사업비는 약 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차선은 왕복 6차로이며, 자전거도로와 보도도 설치된다.

인천경제청은 실시설계를 마쳤고, 현재 설계도면을 검토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9월 공사 발주를 위한 계약을 조달청에 의뢰한 뒤, 11월 업체를 선정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12월 착공한다면 2025년 개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청은 공사 기간을 66개월에서 54개월로 최대한 단축해 2025년 하반기에는 개통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으로 차질이 우려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와 영종지구, 인천대교, 제3연륙교 위치 안내도.

 

경인고속도로 지하화는 신월IC에서 서인천IC 구간을 지하 고속도로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기존 상부구간은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당초 이사업은 국토부가 민간자본 투자 고속도로로 추진했으나 B/C(비용 대빈 편익)값이 0.97로 나오면서 민자고속도로는 무산됐고, 현재 재정사업을 검토 중이다.

그런데 이 사업의 구간을 인천시가 지난해 3월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국토부에 요청했고, 국토부가 이를 수용해 검토키로 하면서 제3연륙교 착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인천시는 신월IC에서 시작하는 지하고속도로 구간을 서인천IC에서 남청라IC까지 연장하는 것을 요청했다.

국토부는 시가 제안한 이 사업을 올해 12월 발표 예정인 제2차 고속도로건설기본계획에 반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가 이를 반영할 경우 12월 착공 예정인 제3연륙교는 남청라IC와 만나게 돼 있어 설계 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는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서인천IC ~ 청라지구 연결도로)과 만나고 있고, 이 직선화 구간이 향후 제3연륙교로 직접 연결된다.

인쳔경제청이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이 제3연륙교로 바로 연결되게 설계를 마친 상태에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구간 남청라IC 연장 사업이 확정될 경우 남청라IC 연결부에 대한 설계 변경을 수반해야 한다.

반면, 시 고속도로재생과는 지하화 사업이 교량구간에 미치는 영향이 없고, 청라지구 육지부 구간 일부만 설계를 변경하는 것이라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영종도 주민들은 제3연륙교 착공 지연은 물론 고속도로 전환과 이에 따른 통행료 징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남청라IC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제3연륙교까지 포함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김요한 정책위원장은 “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남청라IC에서 끝난다고 하지만, 주민들이 국토부 등에 확인한 결과 제3연륙교도 고속도로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제3연륙교 착공은 더 지연되고, 통행료마저 오르게 된다. 고속도로 사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제3연륙교 통행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인천시는 제3연륙교 건설비가 영종·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의 분양가에 이미 책정된 만큼, 영종·청라 주민들에겐 통행료를 면제할 방침이라고 했는데, 고속도로로 전환할 경우 요금 인상이 우려된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은 고속도로 전환에 따른 제3연륙교 착공 지연이다. 제3연륙교 건설을 담당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고속도로 검토에 ‘끙끙’ 앓는 분위기다. 고속도로 전환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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