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 ‘0명’
"확진자, 남다른 주의로 추가 확산 막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이재현 서구청장)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0대 남성의 2차 심층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일 인천 서구 청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방역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청라 커뮤니티)

구는 지난 5일 청라2동에 거주하지만 군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에 마련된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에 격리 치료된 A(53, 남)씨에 대한 2차 역학조사 결과, 가족 외에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구 역학조사반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5일 1차로 역학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했는데, 접촉자는 동거 가족 3명 뿐인 것으로 판단했다. 가족 3명 모두 검체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차 역학조사에선 접촉자가 아예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A씨의 거주지 엘리베이터와 방문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꼼꼼히 확인해 1차에서 공개한 이동 경로 외에 1곳을 추가로 찾아냈다.

A씨는 이달 1일 아이스크림 할인점을 방문한 후인 12시 43분 30초부터 12시 44분 28초까지 청라2동 편의점(세븐일레븐 청라스마일점)을 방문해 커피를 구입했다. CCTV 확인 결과, A씨는 1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KF94 마스크를 착용한 채 편의점에 들렸다. 편의점에 다른 고객은 없었으며 직원 1명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역학조사반은 추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구는 A씨가 출퇴근이나 외출을 위해 이용한 거주지 엘리베이터 탑승기록 11건에 대해서도 ‘접촉자 없음’으로 봤다. A씨는 토요일인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하루에 2차례 엘리베이터를 탑승했고, 5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인천의료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타는 등 모두 11차례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하지만, 구는 CCTV 분석 결과 A씨가 항상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기 때문에 자택에서 외출하는 경로를 통한 접촉자도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

구는 CCTV를 통한 2차 역학조사 결과를 볼 때, A씨가 코로나19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범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접촉자가 가족 뿐인 것으로 파악했다.

A씨가 증상 발현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부터 방문한 일반업소 4곳, 엘리베이터 탑승 11건에 대한 CCTV를 일일이 확인한 결과, B씨는 항상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고 손으로 마스크를 만지지도 않았다.

특히,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보건소 구급차를 타기 위해 이동하던 중 23층부터는 계단을 통해 걸어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KF94 마스크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지만 다른 주민이 엘리베이터에 타자 접촉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같은 모습은 A씨가 최근 해외나 대구와 경북 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없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체감하지 못했던 때에도 평소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왔음을 보여준다.

이재현 본부장은 “코로나19를 막는 1차 방역망은 바로 국민이라는 말처럼,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B씨의 행동 덕분에 가족 외에 추가 접촉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구민 여러분도 이번 주말 종교모임이나 가족 모임 등을 삼가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인 ‘잠시 쉼표’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1차 방역망’을 촘촘하게 함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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