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단체교섭 체결 위해 최선 다하겠다”
노조 “최선 다하겠지만, 안되면 총파업”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 가능성이 높던 가천대길병원의 노사가 빠른 시일 안에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가천대길병원.

길병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는 30일 지노위에 사후조정신청을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5일 ‘조정 중지’ 결정 후 즉각적인 파업을 유보하고 병원측이 제시한 임금제도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한 전체 직원 간담회를 계속 진행했다. 또한, 노사는 지노위의 중재로 26일부터 이틀 동안 실무교섭을 이어갔다.

실무교섭 결과, 노사가 최종 사후 조정 신청에 합의한 것이다. 노사는 임금·인사 제도 개선의 필요성은 인식하나 전체 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

조속한 단체교섭 마무리를 위해 현 임금 체계에 기반해 인상률을 정하는 방식으로 해야한다는 것에도 동의했다. 다만,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의 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존재한다.

노조가 제기하는 단체교섭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인사 적체 해소 방안 마련 ▲온전한 주52시간제 실시 ▲인증평가 격려 보상 등이다.

‘조정 중지’가 결정됐던 지난 지노위 조정 회의에선 병원측이 임금체계 개편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누가 얼마의 임금을 받는 지 제대로된 수치도 없는 연봉제로 매년 평가를 거쳐 임금을 올리고 누락자들이 10%에서 많게는 80%나 생긴다”며 비판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 임금 체계에 기반한 인상과 인사 적체 해소 대안 마련 부분에 집중해서 교섭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번 교섭에서도 제대로 합의가 안된다면 10월 10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파업을 하게 되면 병원이나 노조가 큰 상처가 된다”며 “병원도 빠른 시일 내에 단체교섭이 마무리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노위와 진행하는 길병원 노사의 1차 조정 회의는 10월 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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