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임금체계 개편안 마련 요청
노·사 의견 차 커 파업 가능성은 여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가천대 길병원 노·사에 ‘조정연장’ 결정을 내리면서 8개월 만에 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던 길병원이 우선 파업은 면했다. 하지만, 노·사의 의견차가 커 파업 가능성은 여전하다.

9일 오후 길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파업전야제를 진행하는 가운데, 길병원이 '15.3% 고수! 수정안 없이 파업 선동! 이대로라면 병원이 먼저 죽습니다'라고 알리는 문구와 노조의 플랜카드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에 따르면, 인천지방노동위원회는 10일 새벽 임금협상 단체교섭 관련 쟁의조정을 진행해 오는 24일까지 15일 간 조정기간을 연장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지노위는 “파업은 노·사 모두 부담일 뿐만 아니라 인천지역 의료공백을 우려할 수 밖에 없고, 노·사 간의 의견차가 너무 커서 간격을 좁히기 쉽지 않다”며 “사측이 24일까지 임금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하니 그때까지 조정기간을 연장하고 노·사가 함께 임금체계 개편안을 논의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노·사는 24일까지 임금협상 단체교섭을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는 인력 충원과 적정한 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임금 총액 15.3%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병원측은 운영이 어렵다며 총액 기준 5% 밖에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등 의견 차가 커서 추가 협상으로 타결될 지는 미지수다.

노조는 지난 9일 오후 5시 30분 길병원 본관 1층 로비에서 조합원 500여 명, 민주노총 인천본부, 노동자교육기관, 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본부와 산하 지부 관계자 등 내·외빈이 참여한 가운데 파업전야제를 진행했다.

노조는 지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하면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지난 3~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이 나와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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