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평화복지연대 “구민의 날 행사에서 피켓 시위할 것”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의회가 주민들의 비난에도 강행하는 일부 해외연수 일정이 대부분 관광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의회 복지도시위의 캐나다 해외연수 일정 일부 갈무리 사진. 관광지 방문 일정이 대부분이다.

<인천투데이>가 입수한 서구의회 복지도시위원회의 캐나다 해외연수 6박 8일 일정을 보면, 복지도시위 소속 의원 5명이 9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캐나다 토론토ㆍ오타와ㆍ몬트리올ㆍ퀘백을 방문한다.

복지도시위는 캐나다 토론토 스마트시티 경제 발전 프로그램, 노인계층 장기요양간호서비스ㆍ노인센터ㆍ시민문화회관 등 운영 실태와 우수 사례 파악을 연수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는 일정을 제외한 9월 24~28일의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관광지 시찰 일정으로 가득차있다. 24일에는 토론토 스마트시티를 방문하고 나이아가라 폭포로 이동해 주요 관광시설을 시찰한다. 유람선도 타는데 선상 안전 시찰이라는 이유다.

25일에는 ‘패트릭스 홈 오브 오타와’라는 요양원을 방문한 뒤 리도운하, 대사관길, 수상관저 등을 시찰하고, 26일에는 ‘몬트리올 노인센터’ 방문 후 재래시장, 언더그라운드시티, 몽로얄 공원, 노틀담 광장 등을 시찰한다.

27일에는 퀘백의 시민문화회관 방문 후 프랑스어계 공립 종합대학 라발대학 탐방, 쁘띠 샹플랭, 샤또프롱트낙, 아브라함 대평원 등을 시찰하고 28일에는 킹스턴으로 이동해 천섬 유람선 탑승과 토론토 랜드마크 CN타워 전망대, 한인타운 등을 시찰한다.

6박 8일 중 4일은 하루에 1곳의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은 있지만, 나머지는 3~4곳의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가득한 것이다.

서구의회는 언론 보도로 의원 총 17명 중 14명이 이달 말에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인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서구평화복지연대는 논평을 내고 “서구의회가 수돗물 적수(붉은 물) 사태로 2개월 넘게 고통스럽게 지내온 주민들은 외면하고 해외연수를 간다는 것은 말이 되는가, 즉각 해외연수를 중단하고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후 구의회는 기획총무위 소속 의원 9명이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7박 9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떠나려던 해외연수 일정은 잠정 연기했다. 하지만, 구의회는 복지도시위 일정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일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구평화복지연대 관계자는 “꼭 필요한 해외연수라더니,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일색”이라며 “오는 21일 열리는 구민의 날 행사에서 구민들에게 이를 알리는 피켓 시위로 항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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