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에 잠정 연기한 일정 일부 변경해 심사 예정
“묻지 마 찬성 심사 안 돼, 관광 위주 연수 반대”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붉은 수돗물 사태로 인한 주민 고통을 외면한 채 해외연수를 강행해 비판을 받았던 인천 서구의회(의장 송춘규)가 이번엔 잠정 연기했던 나머지 해외연수를 다시 추진한다.

서구의회 건물.

<인천투데이>가 16일 오전 서구의회에 확인해본 결과, 송춘규 의장과 김동익 기획총무위원장을 포함한 기획총무위 소속 의원 6명이 11월 4일부터 13일까지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방문하는 해외연수를 다시 추진하고 있다.

참가 의원과 일정이 지난번 추진했던 해외연수와 달라져, 서구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가 오늘(16일) 오후 2시 심사할 예정이다.

서구의회는 지난번에 의원 총 17명 중 14명이 참가하는 해외연수를 계획했다. 기획총무위 소속 의원 9명은 9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포르투갈, 스페인을 방문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복지도시위 소속 의원 5명은 9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캐나다 토론토ㆍ오타와ㆍ몬트리올ㆍ퀘백을 방문하기로 했다. 의원 1인당 소요예산은 350만 원이다.

이를 두고 붉은 수돗물 사태로 2개월 넘게 고통스럽게 지내온 주민들의 처지를 외면한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기획총무위는 해외연수를 잠정 연기했다. 복지도시위는 꼭 필요한 일이라며 강행했다. 그러나 복지도시위 해외연수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 방문인 것으로 확인돼, 서구평화복지연대가 구민의 날 행사에 피켓시위를 벌이는 등 항의했다.

박정환 서구평화복지연대 사무국장은 16일 오전 <인천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지난번 심사 때처럼 다시 ‘묻지 마 찬성’ 심사가 되면 안 된다”며 “관광 일정이 주가 되는 해외연수는 반대한다. 해외연수 보고서를 확인하고 부실하면 다녀온 의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구의회 관계자는 “연기됐던 해외연수 일정과 인원이 변경돼 심사를 받는 것이다”라며 “심사 회의록과 계획서는 이달 21일에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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