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했다, 좋은 결과 기대” … 9월 중 우선 협상 대상지 선정 예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정식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서구 청라지역의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대상지.(자료제공 서구)

시는 청라지역의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정식 제안서를 14일 네이버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하나금융타운과 인접한 9만9457㎡ 규모의 토지이다.

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시상수도사업본부·한국전력 인천본부·한국토지주택공사(LH)·인천테크노파크 등과 유병원 인천경제청 차장을 단장으로 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은 논의해왔다.

14일 제출한 정식 제안서에는 네이버의 데이터센터 제안 요건에 가장 적합한 지역이 청라임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는 토지 용도와 면적, 전력공급·통신망·상수도 등 필수요건을 다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걸어서 공항철도 이용이 가능하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나들목(IC)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청라 나들목이 가까이 위치하는 등 교통의 편리한 점을 강조했다. 전자파 피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해당 토지와 주택가가 2~3㎞ 정도 떨어져 있어 전자파 논란에서 자유로운 점, 청라 주민들이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점도 유리함으로 꼽았다. 내년 상반기에 바로 착공이 가능한 점도 유리한 조건이다.

다만, 평(3.3㎡) 당 조성원가가 409만 원으로 토지가격이 약 1200억 원에 이르는 점과 비수도권지역에 비해 세금이 비싼 점은 단점이다.

시 데이터혁신담당관 관계자는 “이전부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준비를 해서 가장 맞는 토지를 찾아 신청을 한 것”이라며 “네이버측에서 정식 제안서에 담긴 내용의 비공개를 요청해서 자세한 내용을 말 할 수는 없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도 춘천시에 운영 중인 제1데이터센터의 2.5배 규모인 10만㎡ 이상의 땅에 5400억 원을 들여 2022년 상반기까지 제2데이터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애초 네이버는 경기도 용인시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전자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네이버는 7월 12일부터 유치 신청을 공개 접수하고 있는데, 인천시(청라)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 60곳과 민간 등 총136곳이 신청했다.

네이버는 14일까지 정식 제안서를 받고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중 우선협상 대상지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최종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제안서 신청에는 기존 136곳에서 40곳이 빠진 96곳만 신청했다.

인천의 경우 인천시·인천경제청·서구·청라주민단체·정치인들이 모두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모처럼 청라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에 힘이 모여지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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