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선정 우선협상 후보지 10곳에 포함 안 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 관련 기관들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과 협조해 추진한 청라 네이버데이터센터 유치가 불발됐다.

네이버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사업자 총 96곳이 제출한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정식 제안서를 검토하고 현장을 조사해 우선 협상 후보지 10곳을 선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네이버가 선정한 지역은 대구ㆍ대전ㆍ부산 등 광역시 3곳, 세종특별자치시 2곳, 경상북도 2곳(구미시ㆍ김천시), 충청북도 음성군, 경기도 평택시 2곳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평택시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네이버는 “투명성ㆍ공정성ㆍ객관성을 원칙으로 외부 전문가에 의해 블라인드 방식으로 충분히 검토해 선정했다”고 했다.

충북 음성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네이버 본사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와 가까운 고속철도(SRT) 수서역에서 접근이 쉽다는 게 후보지들의 특징이다.

인천 서구 청라지역의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대상지.(자료제공 서구)

시와 인천경제청은 청라지역 하나금융타운과 인접한 토지 9만9457㎡에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추진했다. 시상수도사업본부ㆍ한국전력 인천본부ㆍ한국토지주택공사(LH)ㆍ인천테크노파크 등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유치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청라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도 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교통이 편리하고 주택가와 떨어져있어 전자파 논란에서 자유로운 점, 청라 주민들이 유치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점 등을 유리한 조건으로 봤으나, 토지가격이 비싸고 지방세 감면율이 비수도권지역에 비해 적은 낮은 점이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데이터혁신담당관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토지가격이 인천의 절반밖에 안 되고, 인천은 산업단지가 아니지만 다른 지역은 산업단지로 세금 감면 효과가 큰 게 인천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배석희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회장은 “어느 정도 확신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후보지 10곳에도 들어가지 못한 뜻밖의 결과라 당혹스럽고 아쉬움이 크다”며 “희망을 가지고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주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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