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주민·정치인, 유치위한 간담회·면담 잇따라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네이버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지역의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 대상지.(자료제공 서구)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지난달 26일 유병윤 인천경제청 차장을 단장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유치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서구와 청라지역 주민단체, 지역 정치인들도 적극 지지 의사를 밝히고 함께 하고 있다.

먼저 지난 1일 이재현 서구청장은 이원재 인천경제청장과 면담을 통해 청라지역 네이버 데이터센터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이 경제청장에게도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부탁했다.

6일에는 청라 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회장 배석희)가 서구에 ‘청라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적극 지지하며, 서구를 포함해 인천경제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모든 유관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8일에도 TF팀 단장인 유병윤 인천경제청 차장과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서구갑지역위원회 위원장, 김종인 인천시의회 의원(민주당, 서구3) 등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한 제안 공유와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간담회에서 유 차장은 “지리적 여건이나 입지 조건을 봤을 때 청라가 네이버 데이터센터 유치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라며 “청라의 강점을 살려 다른 후보지와 차별되는 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라지역은 네이버가 유치를 원하는 수도권에 있고 교통이 편리하며 로봇랜드 등 개발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특히 용인 지역의 경우 주민들의 반발로 유치가 무산됐지만, 청라는 주민들이 힘을 합쳐 유치에 적극 함께하기로 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현재 강원도 춘천시에 운영 중인 제1데이터센터의 2.5배 규모인 10만㎡ 이상의 땅에 5400억 원을 들여 2022년 상반기까지 제2데이터센터를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애초 네이버는 경기도 용인시에 제2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전자파 등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네이버는 7월 12일부터 유치 신청을 공개 접수하고 있는데, 인천시(청라)를 포함해 지방자치단체 60곳과 민간 등 총136곳이 신청했다.

네이버는 8월 14일까지 정식 제안서를 받은 후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 등을 거쳐 9월 중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청라의 유치 대상 토지는 하나금융타운과 인접한 9만9457㎡ 규모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북인천 나들목(IC)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청라 나들목 인근에 위치해있다. 때문에 하나금융타운과 더불어 ‘네이밍’ 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시티로의 상징적 효과, 네이버가 개발 중인 서비스용 로봇ㆍ자율주행 자동차 등과 청라국제도시 개발사업(로봇랜드 등)과 연계한 지역산업 상승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유치 대상 토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소유로 조성 원가가 평(3.3㎡) 당 409만원에 달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비싼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LH는 데이터센터 유치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고, 조성원가를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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