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청라주민 1100여명 청와대 앞에서 집회
청라소각장 폐쇄 등 현안 해결 대통령에 촉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예고한 대로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박남춘 인천시장과는 더 이상 대화가 안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지역 현안을 해결해달라고 촉구했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는 23일 오후 서울 청와대 앞 효자치안센터 인근 도로에서 주민 1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개최했다.

23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열린 청라 주민들의 현안 촉구 집회 모습.(사진제공 청라총연)

이들은 박남춘 시장이 당선된 후 청라 현안 해결을 위해 인천시에 시민청원을 세차례 제기하고, 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토론회·면담을 수차례 진행했음에도 제대로된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청라주민들이 현안으로 이야기하는 대표적인 세가지는 시가 증설 계획을 밝힌 청라광역폐기물소각장의 폐쇄와 이전, 청라의 랜드마크인 청라시티타워의 조속한 착공, 국제업무단지의 지시티(G-city) 승인 등이다.

주민들은 “종료하겠다던 청라 인근의 수도권쓰레기매립지도 종료가 안되고 있는데, 청라소각장마저 증설하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인천시장에게 증설하지 말고 폐쇄하라고 요청했는데 답은 없고 핑계만 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라 분양 당시 랜드마크라며 주민들이 낸 3000억원 분담금으로 추진 중인 청라시티타워는 10년이 넘게 지체되고 있다”며 “3월 20일까지 되는 건지 안되는 건지 답을 주겠다고 해놓고 답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잡초만 무성한 국제업무단지에 주민들의 요청으로 지시티가 겨우 추진되는 줄 알았는데, 제동이 걸린 상태”라며 “청라 주민들의 목소리에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집회에 참가한 청라 주민들이 '인천특별시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에 계란을 던지며 인천시와 박남춘 인천시장에 항의하고 있다.(사진제공 청라총연)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집회를 앞두고 며칠 동안 잠을 못 잤는데,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참가해 너무 기쁘다”며 “청라 주민들의 열정이 있기에 두려울 것이 없다. 인천시와 더 이상 소통이 안돼 이 자리에 왔으니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현안을 해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집회 장소에서 인천시의 대표 구호 중 하나인 ‘인천특별시대 시민이 시장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플랜카드에 계란을 집어던지며 인천시와 시장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또한, 집회 후 청라총연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담긴 ‘청라 10만 주민들이 대통령에게 호소합니다’라는 문서를 직접 청와대에 전달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