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 “시장과 주민들 면담 일정 조율 중”
청라총연 “이미 면담 거부 의사 밝혔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청라국제도시와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시가 함께 낸 보도자료를 놓고 청라주민들이 ‘허위’ 내용이 담겼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15일 ‘인천시 청라국제도시 현안사업, 시티타워·국제업무지구 개발 행정력 집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보도자료 마지막에는 “한편, 박남춘 인천시장은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의 면담 요청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청라총연의 의견을 수렴 중에 있으며 면담 일정은 조율 중에 있다”는 내용이 담겼는데, 청라총연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다. 해당 내용은 인천경제청이 시에 확인 절차를 거쳐 담았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15일 배포한 청라국제도시 관련 보도자료의 일부 갈무리 사진.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빨간 테두리 안의 내용이 허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자료 제공 청라총연)

청라총연과 청라주민들은 지역 현안과 관련해 인천시·인천경제청과는 더 이상 대화가 안된다며 오는 23일 오전 11시 청와대 앞에서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청라주민들은 시와 인천경제청에 시민청원을 통해 청라소각장 증설 반대와 즉각 폐쇄, 시와 인천경제청의 지역 차별 정책 중단, 청라 원안 개발 책임 완수 등을 요구했고 박 시장이 직접 답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답변이 형식적이었다며 직접 대화(면담)를 요구하는 공문을 시에 전달했고 지난 15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했다.

이후 이와 관련한 답변이 없었는데, 인천경제청이 의견을 수렴하고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보도자료가 나오자 ‘허위’ 보도자료라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청라총연은 논평을 내고 “시장이 도대체 누구와 면담 일정을 조율 중에 있는지, 무슨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지 명백히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또한 “시가 발표한 보도자료는 새빨간 ‘거짓말’이고, 지금 이 시간까지도 시의 공문 회신조차 받지 못했다”며 “시는 지금이 1980년대라고 착각할 만한 ‘허위 보도자료’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청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 올라오자 주민들은 “시민들을 바보 취급하지 말라” “어디서 거짓말로 주민들을 우롱하는가”라는 비판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시 주요 인사 2~3명이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계속 의견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 경제청 보도자료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며 “답변 공문을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다른 방안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은 “공문으로 답도 오지 않았지만 주요 인사를 통해 ‘시장이 천막농성장을 방문하지 않겠다’는 답을 분명히 했다”며 “사실 상 면담을 거부한 것인데 무슨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하는가”라고 반박했다.

한편, 시장과 면담 결렬 시 청와대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청라총연은 집회 신고와 버스 대절을 마치는 등 집회를 위한 절차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여 예상 인원이 1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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