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국제업무단지 지시티(G-city) 사업 ‘무산’
청라 국제업무단지 지시티(G-city) 사업 ‘무산’
  • 장호영 기자
  • 승인 2019.04.11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11일 업무협약 효력 만료 … 사업 제안자 답 없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에 구글 등의 참여 계획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시티(G-city) 사업이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청라영종사업본부는 인천시·인천경제청·LH·JK미래 등이 지난해 4월 12일 체결했던 청라 국제업무단지 지시티 투자유치 사업 양해각서(MOU)의 효력이 11일 만료된다고 밝혔다.

청라 지시티 조감도.(제공 인천시)
청라 지시티 조감도.(제공 인천시)

11일 오후 3시께 확인 결과 인천경제청과 LH에 JK미래 등 사업자가 변경이나 추가된 내용이 담긴 사업 계획서를 제출하거나 제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 사업자가 양해각서 효력이 만료되는 날까지 제출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시티 사업은 청라 국제업무단지의 토지 27만8722㎡(8만4313평)에 사업비 약 4조722억 원(외국인 직접투자 6000만 달러 포함)을 투자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핵심은 3만4000평의 땅에 8000실 규모의 생활형숙박시설을 짓겠다는 것인데, 사업자는 이 개발이익으로 나머지 땅에 스타트업, 벤처, 유망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엘지(LG)와 구글이 창업지원센터와 리빙 랩 스마트시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LG와 구글의 직접투자 계획이 없고 청라 지시티에 '구글시티'라는 이름을 쓸 수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시는 지난해 7월 실시계획 반영 불가 방침을 통보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사업자가 다시 첨단기업 유치와 공공시설 환원 계획, 기반시설 조성 방안, 업무와 주거단지 동시 착공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엘지와 구글 등 앵커 기업의 투자계획이 명확하지 않고 지속적인 발전과 일자리 창출 계획이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효력이 만료되는 이달 11일까지 스타트업, 벤처 등 기업 유치 방안과 고용창출 계획, 기반시설 확대 등이 담긴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 제출을 다시 사업자에 요구했지만 결국 계획서는 제출되지 않았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인천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종인 의원의 지시티 관련 질의에 “토지 소유주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국제업무단지 본래 취지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가져오면 좋겠다고 했고, LH는 (업무협약) 마감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4월 11일까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희망하고 있지만, 안 된다면 전문가들과 다각적으로 협의해 국제업무단지 취지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사실상 지시티 사업이 무산되면서 국제업무단지 관련 새로운 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LH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사업자 쪽에 구체적인 계획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현재까지 아무런 답이 없다”며 “지시티라는 명칭은 사업자가 낸 명칭일 뿐이다. 효력이 만료되면 본사와 국제업무단지 사업 공모를 다시 할 지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10년 넘게 개발이 지연된 국제업무단지에 지시티 사업 추진이 알려지면서 희망을 가졌던 청라 주민들은 사업 무산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12일 인천경제청장과 면담 후 조만간 주민들과 함께 항의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