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열린 주민설명회서 문제 제기 나와
LH “포스코와 협약, 계획대로 진행될 것”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3월 안에 착공’ 계획이 발표된 청라시티타워의 시공사를 아직도 선정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와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서구갑)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 청라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와 청라시티타워(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라시티타워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주민 600여 명이 참가하는 등, 관심이 뜨거웠다.

3월 4일 오후 열린 청라시티타워 주민설명회. 청라 주민들이 설명회장을 가득 메웠다.(사진제공ㆍ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설명회는 청라시티타워 건립 사업자인 청라시티타워(주) 관계자가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한 뒤, LH 등이 주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라시티타워(주) 관계자는 바람에 취약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높이 200m까지는 애초 설계대로 하고, 그 위는 둥근 모양으로 바꾸는 방안을 설명했다.

청라총연은 LH에 청라시티타워가 아직도 착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타워를 건설할 ‘실적’시공사를 아직 선정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실적’시공사는 청라시티타워처럼 고층의 건물을 건설한 실적이 있는 시공사를 말한다.

이학재 의원도 “2016년에 사업자를 겨우 발굴해 2017년 계약을 체결하고 2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며 “고층 건물을 건설할 실적시공사 선정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LH 청라영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착공을 위한 절차는 마쳤지만 실제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 진행 중 몇 가지 보완해야할 서류가 있어서 조금 늦어지는 것”이라며 “사업자가 포스코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고, 사업자와 함께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서 “서류 보완을 마치면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람으로 인한 안전상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청라총연 관계자는 5일 <인천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포스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포스코가) 실적시공사로 참여한다는 보장은 없다”며 “3월 20일까지 실적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면 LH가 직접 시공해야한다는 의견을 LH에 전했다”고 말했다.

한편, 청라시티타워를 청라의 중심부인 중앙호수공원에 높이 453m 규모로 2012년까지 짓겠다는 것이 LH 등의 애초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업이 계속 지연되자, 쇼핑ㆍ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사업자 공모에 참여자가 없어 수년간 지연되다가 2016년 말에서야 사업자를 선정했다.

그 이후 2018년 하반기 착공을 알렸지만, 크리스탈 모양으로 설계된 건물이 바람에 취약한 구조로 확인돼 착공이 또 미뤄졌다. 이에 LH와 인천경제청은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설계 변경을 추진하는 ‘패스트 트랙(Fast Track)’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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