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청라 대표성 띠는 단체 대표만 대상”
청라총연 “주민설명회 거부, 무산시키겠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구조물 안전성 확보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청라시티타워 주민설명회가 청라 주민 참여 없이 열릴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26일 오후 4시 30분 청라3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청라시티타워 주민설명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주민설명회에는 인천경제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공사 관계자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문제는 주민설명회 참여 대상을 청라1·2·3동의 자생단체 회장과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주민단체 대표 25명으로 한정했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설명회 추진 계획서를 보면, 질의·응답 시간이 10분으로 적혀 있다. 주민들은 “참여 주민을 자기들이 선별해서 통보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10분 밖에 안 주는 것이 무슨 주민설명회인가”라며 비판하고 있다.

청라 시티타워 조감도. 200m 높이 이상의 둥근 모양으로 변경될 예정이다.(사진 제공 인천경제청)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도 지난 21일 “이번 주민설명회는 참여를 거부해 무산시키고 다수의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진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겠다. 착공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되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주민설명회는 청라의 대표성을 띠는 단체 대표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기로 한 것인데, 원하는 주민은 참여할 수 있다”며 “다만, 장소가 협소해 많은 주민의 참여는 어려울 것이다. 아직 이번 설명회 말고 다시 설명회를 여는 것에 대해 논의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청라시티타워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중심부인 중앙호수공원에 2012년까지 453m 높이 규모로 짓겠다는 것이 애초 계획이었다. 일정이 계속 늦춰지자, 쇼핑·레스토랑 등 상업시설을 포함하는 복합시설 건립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러나 공모 참여자가 없어 수년 간 사업은 지연됐고 2016년 말 겨우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후 인천경제청은 2018년 하반기에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크리스탈 모양으로 설계된 건물이 강풍에 취약한 구조로 확인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이 나와 착공이 계속 미뤄졌다. 공사 완료까지 애초 계획에서 10년 이상 늦춰지면서 청라 주민들의 분노가 큰 상황이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이번 주민설명회에서 바람 취약 문제점 해결을 위해 지상에서 200m까지는 애초 설계대로 하고 그 이상은 둥근 모양으로 바꾸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사 완료는 2023년 상반기로 늦춰졌다. 구체적인 착공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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