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주민들 “이런 답변 예상했지만, 역시나” 불만

18일 오후 박남춘 인천시장이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사퇴 촉구 시민 청원에 영상으로 답변을 하고 있다. (인천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 영상 갈무리 사진)

 박남춘 인천시장이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사퇴 촉구’ 시민청원과 관련해 “경제청장 사퇴는 없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시 홈페이지 ‘시민청원 게시판’에 지난해 12월 10일 올라와 한 달 만에 답변 기준인 3000명 이상의 공감을 얻은 ‘청라 발전을 저해하고 주민을 우롱하는 김진용 경제청장의 사퇴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 18일 오후 10분 21초 분량의 영상 답변을 내놨다.

청원은 김 청장의 사퇴 이유로 시티타워 건축사업 지연과 사업 무산 위기 수수방관, 외국인 투자 유치 실적 전무, 전문성 부족으로 청라 지시티(G-city) 사업 어렵게 만듦 등 8가지를 꼽았지만, 박 시장은 "사퇴시킬 뜻이 없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청라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여러 현안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게 시가 적극 나서라는 뜻이라면 공직가 한 사람의 사퇴 여부가 핵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안이 있을 때마다 사퇴와 같은 인사 문제로 귀결된다면, 소신 있는 공무를 수행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시민의 의견을 시정에 담고자 하는 시민청원제도의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시티는 대규모 생활숙박시설 유치에 따른 문제점을 최소화해 주민 피해를 줄이고 민간의 이익 구조를 공정하게 해 공공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식산업센터 유치로 지역경제 활력을 찾는 노력을 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적의 계획안을 제출하도록 독려해 인·허가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라 주민들이 느끼는 것은 결국 인천의 불균형 발전과 지역 간 소통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알기에, 더불어 잘 사는 인천 균형 발전이라는 목표를 제대로 이루는 일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며 “청라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 조속히 시행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답변 영상을 시청한 청라 주민들은 “예상된 답변이었지만 역시나”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박 시장의 영상 답변이 공개된 후 청라국제도시 인터넷 커뮤니티 카페에는 답변 내용과 기사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주민들은 “이런 답변 나올 것 누구나 예상했는데, 기다린 것이 우습다” “공무원은 민원이 답이라는 걸 느끼게 해준다” “그럼 다음 번엔 시장 사퇴하라고 청원을 올리겠다. 뭐라고 답변할 지 궁금하다” 등 원색적인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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