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 부산 9억5천, 인천 2억8천만원
인천터미널점, 지역업체 입주 신세계의 1/3 수준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전경.

롯데의 인천 홀대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롯데의 인천지역 기부금 규모도 부산의 30% 선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터미널 신세계백화점이 내년 1월 롯데백화점으로 바뀌는데, 입주업체 면면을 보면 인천홀대가 눈에 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지하 1층 F&B(음식ㆍ음료 판매)코너에는 업체 40여개가 입주해있다. 이중 인천 업체는 챕터원과 인천제과협동조합을 포함해 12개다. 다른 지역 브랜드 중에선 고래사어묵(부산), 웰빙부산어묵(부산), 앙카라바바케밥(부산), 루시카토(경기 파주) 등이 입점해있다. 반면, 인천터미널점을 인수한 롯데는 인천 업체를 4개로 줄였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의 경우 가장 좋은 자리에 자신들의 계열사나 다름없는 스타벅스 대신 대구 토종 커피숍 브랜드인 류(RYU) 커피 로스터가 입주하게 했고, 부산 센텀점의 경우 부산 브랜드인 모모스커피에 가장 좋은 자리를 양보했다. 롯데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남동구 구월동) F&B코너에는 인천 업체가 아예 없다. 점포가 약 20개인데 대부분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지역 업체는 우미가(경기 포천), 이찌방(경기 안양), 옵스베이커리(부산) 등이 전부다. 특히 롯데는 인천점 1층 출입구 자장 좋은 자리를 부산 업체인 옵스베이커리에 내줬다.

롯데는 사회공헌에서도 인천을 부산과 차별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롯데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산에 기부한 금액은 약 9억5600만 원이다. 같은 기간 인천에 기부한 금액은 2억8300만 원에 그쳤다. 2억8300만 원 가운데 지난해 남동구 소래포구 화재 복구에 지원한 2억 원을 제외하면 8300만 원에 불과하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상생과 사회공헌이 시대의 화두이고 기업 경영의 중요한 지표인데, 롯데는 거꾸로 가고 있다. 인천시민들을 통해 돈을 버는 롯데가 앞으로 인천을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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