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소유주 롯데인천개발이 인천 법인”

인천평화복지연대는 7일 오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현지 법인화와 인천 업체와 협력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진행했다.

‘신세계’에서 ‘롯데’로 바뀌어 지난 4일 개장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의 ‘인천 홀대’에 대해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반감을 드러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7일 오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서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하며 인천지역 업체와 상생, 현지 법인화, 사회공헌을 요구했다.

그동안 롯데의 인천 무시와 홀대는 비일비재했다. 인천시민들이 반대하는 계양산 골프장 문제를 대법원까지 소송했고, 송도에 땅만 사놓고 10여 년간 굴삭기와 덤프트럭 한 대씩만 ‘준법운행’하며 투자를 기피했다. 또, 2015년에 KT렌탈(현 롯데렌탈)을 약 2조 원에 인수하면서 지방세 319억 원을 내지 않다가 계양구가 과세 대상임을 적발해 지난해 세금을 부과하자 불복해 조세 심판을 청구했다가 패소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입주업체에서도 인천 홀대가 드러났다. 신세계가 운영할 땐 F&B(음식ㆍ음료 판매)코너 입주업체 40여개 중 12개는 인천 업체였다. 그러나 롯데로 바뀐 후 인천 업체는 4개로 줄었다.

심지어 롯데백화점 인천점(남동구 구월동) F&B코너에는 인천 업체가 아예 없다. 점포가 약 20개인데 대부분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특히 1층 출입구 가장 좋은 자리를 부산 업체에 줬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가장 좋은 자리에 자신들의 계열사나 다름없는 스타벅스 대신 대구 토종 커피숍 브랜드인 류(RYU) 커피 로스터를 입주하게 했다. 또, 부산 센텀점의 경우 부산 브랜드인 모모스 커피에 가장 좋은 자리를 양보했다. 롯데와 대비되는 모습이다.

롯데는 사회공헌도 인천에선 인색했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롯데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산에 기부한 금액은 약 9억5600만 원이다. 같은 기간 인천에 기부한 금액은 2억8300만 원에 그쳤다. 이중 남동구 소래포구 화재 복구 지원금 2억 원을 제외하면, 롯데가 9년간 인천에 지원한 금액은 8300만 원으로 연간 1000만 원도 안 됐다.

이에 인천평화복지연대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서 기자회견과 1인 시위를 하며 인천 업체와 상생, 사회공헌, 인천터미널점 현지 법인화를 요구하고, 요구 서한을 롯데 측에 전달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지금이야 롯데가 6층 규모의 백화점을 인수한 것이지만 계획상 인천터미널을 포함해 구월동농산물시장에 이르는 4만여 평을 개발할 예정이다. 엄청난 교통 혼잡과 지역상권 잠식이 예상된다”며 “롯데는 지역과 협력 계획, 상생 계획, 현지 법인화 계획을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일주일 내 답변을 요구받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가급적 기한 안에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현지 법인화를 한 데다 지역 협력 계획의 경우 유통산업발전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인천터미널점의 경우 신세계를 인수한 것이기 때문에 유통법상 지역 협력 계획서 제출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으며, 현지 법인화에 대해서는 “롯데인천개발이 인천 법인이고, 롯데인천개발이 입점 업체와 계약했다. 다만 운영을 롯데인천개발이 롯데백화점에 위탁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